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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람 이 어 라 Silk R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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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때부터 이상하리만큼 한번은 꼭 보고 싶었던 영화.
남자 주인공인 랄프 파인즈가 사막을 배경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고 있는 포스터 때문이다.
이 포스터 속 그의 눈은 뭐랄까 한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많은 것들을 말하는것 같았다.


미련, 그리움, 원망, 쓸쓸함, 고독, 회상, 허무, 체념, 아쉬움.......


시간이 한참 지나 어느 여유로운 밤이 되어서야 이 영화를 접할 수 있었음을 오히려 감사한다.
어떤 영화를 이해하는데에는 시기가 있는것 같은데 이 영화가 개봉될 때 보다는
지금의 내가 이해하기에 더 시기적절하지 않았나 싶다.


내게이 영화는 인간이 만든 경계에 대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경계란 넘지 말아야 할 선이고, 그 경계란 결국 인간이 만든 것이다.


극중 인물들은 각자의 영토(나라, 출신, 고향, 경계)가 아닌 낯선 곳의 사막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남녀 주인공 사이엔 다른 사람과 이미 결혼한...라는 경계가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 경계를 하나씩 하나씩 부숴버린다.


전쟁으로 시작된 경계의 붕괴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계기로 결혼한 여인이라는 경계를 무너뜨리며
인도 출신 군인과 간호사(줄리엣 비노쉬)와의 짧은 사랑 역시 지역과 인종의 경계를 허물었다.


남자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기 위해 영국군에 도움을 청하지만
독일인으로 오해를 받고 그는 결국 독인군에 배신 행위에 해당하는 지도를 건내주고 비행기를 얻어 여인이 있는 곳으로 향하며
경계의 붕괴는 극에 치닫는다.


어쩌면 감독은 인간이 만든 경계라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러한 소재는 흔한 소재였다.
다만 다른 영화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터브시 되는 소재를 이용해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말초적인 자극만을 표현했다면,
이 영화는 사막이라는 배경으로 한 편의 긴 시를 읊는듯 격정적인 사랑을 그려냈다는 점이 다를 것이다.


여자는 차가운 동굴 속에서 남자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점점 죽어간다.
그 과정에 그녀는 남자의 책에 편지를 남기고 죽었고, 남자는 뒤늦게 돌아와 그녀의 시신을 발견하며 오열한다.
그리고 병상에서 여자가 남긴 편지 내용을 들으며 죽어간다.

 

극중 여러 인물들이 모두 스토리에 녹아들어 하나도 버릴게 없는 케릭터를 보여주었지만,
그 중에서도 랄프 파인즈의 눈빛은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의 그것과 견주어 전혀 손색없다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 포스터 속 그의 눈빛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맴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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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k R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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