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바 람 이 어 라 Silk Rod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18)
이슈상자 (108)
음악상자 (35)
영화상자 (32)
미술상자 (7)
사진상자 (5)
유머상자 (61)
맛상자 (37)
낙 서 (25)
일본어상자 (56)
얼추 일본어 교실 (25)
추악한 언론, 포털 행태 박제 (24)
Total
Today
Yesterday
728x90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보고...



해리 코닉 주니어의 영화 음악이 무척 좋았던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하지만 영화 음악 보다도 더 좋았던건 영화다.



12년간이라는 오랜 세월을 두고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재회를 거듭하며 우여곡절 끝에 우정을 바탕으로 참된 사랑을 찾은 두 남녀.



(진정한 의미의) 새로운 만남에 설레이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이별에 가슴 아프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사람들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해 가면서 때로는 설레어하고 때로는 가슴 아파한다.

그 속에서 어떤 이들은 힘들어하고 또 어떤 이들은 힘들어도 힘들지 않는듯 한다.

그리고 또다시 마음을 여는것을, 또다시 믿는 것을 두려워 한다.

다시 아파질까 두려워하며...



씁쓸하지만, 그러면서 시간도 흘러가고 나이도 들어간다.



새로운 만남을 시작도 하기 전에 올지 않올지 모르는 이별을 미리 두려워하는건

분명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혹자는 말한다.

이별을 두려워하는게 아니라 신중하려는 것 뿐이라고...



그래서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겉도는데에 허비한다.

영화 속 해리도 샐리도 12년이란 긴 시간을 겉돌고 만다.

그리고 그 12년의 끝에 선 해리가 비로서 사랑이었지만 사랑인줄 몰랐던 사랑을

샐리에게 고백한다.


고백을 받은 샐리와 해리의 대화를 옮겨본다.



Sally : 미안하지만 해리, 송년의 밤이고, 외롭다는 거 잘 알아.

        하지만 갑자기 나타나서는 사랑한단 말을 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해결되는 건 아냐.. 이런 식으론 안돼.


Hally : 그럼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Sally : 몰라...하지만 이런 식으론 안돼.


Hally : 그럼 이런 건 어때? 더운 날씨에도 감기에 걸리고,

        샌드위치 하나 주문하는데 한시간도 더 걸리는

        널 사랑해. 날 바보 취급하며 처다볼 때 콧가에

        작은 주름이 생기는 네 모습과 너와 헤어져서

        돌아올 때 내 옷에 뭍은 네 향수 냄새를 사랑해.

        내가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이 바로 너이기에 널 사랑해.

        지금이 송년이고 내가 외로워서 이런 말 하는게 아냐.

        네 인생을 누군가와 함께 보내고 싶다면,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란 말을 해주고 싶어.


Sally : 이것봐, 넌 항상 이런 식이야 해리!

        도저히 널 미워할 수 없게끔 말하잖아.

        그래서 난 네가 미워 헤리...네가 밉다구...


그리고 둘은 서로의 눈빛을 얼마간 바라보며 달콤하고 긴 키스를 나눈다.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이 영화는 아주 오래동안 내 가슴에 기억될 것이다.

샐리가 식당에서 오르가슴을 연출했던 장면도,

해리 코닉 주니어의 영화 음악도,

죠의 결혼 소식에 울먹이는 샐리를 위로하다 친구 관계를 넘은 장면이 아닌

송년의 밤, 비로서 샐리에게 자기의 마음을 고백하는 해리의 저 모습으로......


몇년이 지난 뒤 우연히라도 이 영화 제목을 보게 된다면, 

꼭 이 영화를 다시 보겠다.


반응형
Posted by Silk Rode
, |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