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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회사의 유일한 동양인이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10.30 펌) 난 이 회사의 유일한 동양인이다. 6편
  2. 2018.10.30 펌) 난 이 회사의 유일한 동양인이다.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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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날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푸른눈의 백룡 즉 백인이다.


이미 철면피가 깔릴대로 깔릴 난 회사에서 흰 쌀밥과 떡갈비, 그리고 오징어젓갈을 점심으로 먹고 노곤한 상태에서 이 글을 작성한다

물론 왜 '햄버거 패티'를 밥이랑 같이 먹는지를 해명하느라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뭐 별 상관은 없지 않는가.


주어진 점심시간은 얼마 안남았으니 미쳐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꺼내어볼까 한다.

맴버안에 '동양인' 이 새로 장착된 이 자신감이 상승된 무리는 전에도 언급했지만 스시집을 자주 간다.

매번 백인과 한중일 음식점을 가면 동양인은 꼭 거치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 있는데

한국이 '두유노 김치?' '두유노 김치에 햄을 같이먹음?' 이라면 이들은

첫번째로 로 동양의 음식 예절법을 물어보고
두번째로 자신의 젓가락 사용법을 칭찬받고싶어하고
세번째로 '감사합니다'를 알려달라고 한 뒤
마지막으로 자신이 얼마나 동양음식을 잘 먹나 를 칭찬받고싶어한다.

어느날 너무나 이 같은 레파토리에 권태를 느낀 나는 누구든 이 레파토리를 꺼내면 '한국의 호박엿 맛을 보여주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호기심이 많은 현장직 직원 하나가 그새를 못참고 예절법을 물어보는 만행을 저질렀다.

윗사람 이라는 개념 자체를 탑제하지 못한 이 무지한 백인들 에게 '동양의 예절방법' 으로 내 즐거움을 선사하기란

마치 호주의 토끼마냥 너무 손쉬운, 테라포밍하기 간단한 그런 순수한 양들이다.

그들에게 난 조금의 '동양의 윗사람 예절'을 알려주었고

지금까지도 아직 그 불쌍한 현장직 막내 백인 직원 하나는 모두에게 물을 따라주며 수저를 놔주고, 어눌한 발음으로 "이모우님 요키 이거 더 주세효" 라며 반찬리필 담당을 한다.


내가 사실 그보다 나이가 어리다는건 다음해 크리스마스즈음에 알려줄 생각이다.


--

아랫글은 보는사람에 따라 이해가 안될수도 재미도 없을수 있으니 원하면 내리길 요망한다.

한국사람은 헛 마우스질을 참 좋아한다.

스타크래프트를 생각해 보면, 가만히 놔둬도 미네랄을 잘 캐는 일꾼들을 그저 손이 심심하다는 이유로

혹은 조금이라도 더 빨리 캘수있다는 변명 하에 쉴세없이 드레그질을 하지 않던가.

물론 나도 그 범주에 벗어나지 못해 안타까운 한 한국인에 불과하다.


나의 작업환경에 대해 설명하자면 일단 내가 돌리는 모든 프로그램은 윈도우 기반이다.

하지만 윗사람이 애플 광신도인 관계로 이 무거운 프로그램을 난 맥os 안에서 부트캠프도 아닌 페럴렐로 돌려야 하는 상황인데

쉽게 설명을 해보자면 윈도우 안에서 또다른 윈도우를 돌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어떤 결과가 도출되는지 보이는게, 일단 '무지막지하게' 느리다; 느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도 생각지 못한 곳에서 장점을 발휘하니, 바로 누군가 지켜볼 때인데

회사 입사 3일차에 사장과 건축사가 내 뒤에 서서 나의 작업을 지켜보고 있었다.

긴장한 나의 심정을 '리그 오브 레전드'로 단련된 헛 마우스질로 표출하니

컴퓨터가 버벅거리기 시작했고, 사장과 건축사는 나의 무의미한 행동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더니


다음날 난 '컴퓨터가 속도를 못따라오는 전형적인 동양의 기인' 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면접때 분위기를 전환시키고자 한

'모든 동양인이라고 컴퓨터에 능한것이 아닙니다' 라는 말은 잊혀진지 오래된것 같다.

 

 

 

출처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number=75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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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k R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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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회사의 유일한 동양인이다, 그리고 날 제외한 나머지는 죄다 푸른눈의 백룡, 즉 백인들이다.

 



이 회사의 몇 안되는, 그러나 날 제외한 전부인 백인들을 관찰한 결과 공통점을 하나 말하자면 '이해가 안되는 도전 정신' 을 꼽을수 있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주위에서 쉽게 예를 찾을수 있는데 한번 둘러보자.

주위에 '자기 자신을 찾아 인도로 명상수행'을 간 사람이 있는지, 혹은 '챠크라를 찾아 네팔로 수행' 을 간 사람이 있는지.

그런 사람이 우리 동양인 주위에 많았다면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아마 '신경외과 미스터 킴' 배급사 by Showbox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우리들의 알고리즘으로 이해가 안되는 그들의 도전정신들을 조금만 이용하면

적어도 그날 하루 정도는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수 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회사에 동아시아 언어를 쓸줄 아는 동양인이 생겼다는 이유로
(여기서 동아시아어를 설명하자면 한국인에게 '우즈백이나 러시아나 카자호스탄 언어같긴한데 잘 모르겠다 뭐 그중에 하나겠지' 라는 언어다)

초밥집에 자신감이 붙은 그들에게 적용을 시킬수 있는데

간단한 방법으로 그들에게

너가 한번 '동아시아 언어'로 직접 주문을 해보지 않겠니? 정도가 되겠다.

만약 이 방법이 통하질 않는다면, 추가 떡밥으로

'만약 네가 직접 그들의 언어로 주문을 해낼수 있으면, 그들은 분명 우리에게 추가 반찬을 제공해 줄거야'

라는 조건을 제시하면 대부분 환상에 빠져 너도 나도 주문을 하려 애를 쓴다.

그렇게 한차레 꼬아서 알려주면 나는 보통 어눌한 발음으로

"내 눈은 매우 Salmon 같이 빛나요" 혹은 "나의 위장은 오징어 튀김 원한다"

라고 애처롭게 외치는, 그러나 한줄기의 희망을 품고있는 그들의 말도 안되는 발음을 감상하며 에피타이져로 제공되는 미소스프를 홀짝인다.

그렇다고 별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어치피 저 한국인 종업원은 날 쳐다볼태고, 난 그들의 주문을 다시 말해준 뒤 "That was very good" 정도로 한마디만 해주면 완벽하니깐

 

 

출처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number=749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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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k R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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