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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람 이 어 라 Silk R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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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

이 영화 "굿 윌 헌팅"도 그 영화들 중 하나다.

 

 

결말부분이 뇌리에 맴돈다.

사랑하는 상대가 자신에게서 떠나버릴 것이 두려워 미리 떠나보내는 주인공 "윌"

하지만 떠나보낸 그녀를 찾아 친구들이 선물해준 낡았지만 "정"이 담긴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향해 달려가는 엔딩씬.

 


슬픈 영화를 좋아하지만

"제리 멕과이어"나 "굿 윌 헌팅" 같은 인간미가 느껴지는,

마음이 편안해지며 미소지어지는 영화도 이제는 나쁘지 않은것 같다.

 


 

윌의 여자 친구가 윌에게 함께 켈리포니아로 가자고 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여자쪽에서 자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하며 그에게 자신에 마음을 받아 달라고 하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윌은 그녀에게,

"만약 우리가 켈리포니아에 가서 서로의 어떤 단점을 발견하고 그때 가서 헤어지려 할땐  정이 깊어져 그땐 쉽지 않을 거야"

라며 그녀가 다가오는 것을, 그녀와 깊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장면이 있다.

누군가를 만나 사귀게는 되지만, 정작 그 마음이 깊어지려하면

이별을 하게 되면 마음이 아플텐데, 결국을 이별을 하게 될텐데... 이러한 밑바탕의 마음이지 않았을까.

 


그녀는 그에게 계속해서 오로지 한마디만 되내이며 자신의 진심을 보이려 한다.

자신의 상처가 건드려지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그에게, 그녀는 애절하게 울먹이며 반복해서 말한다.



-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저 말을 반복하며 그에게 말한다. 


"(날) 사랑하지 않아서라면 매달리지 않을께. 말없이 떠날께."


라고 말한다.

이 대사는 정말이지... 정말이지......

 

그러나 윌은 말한다.


- 난 널 사랑하지 않아 -


그는 옷도 다 입지 않은 체 나가버렸고 그녀는 흐느낀다.

너무나 슬프게...


왠지 그 장면이 내게서 떠나질 않는다.

윌이 ‘난 널 사랑하지 않아’라며 무뚝뚝하게 나가버리는 장면에선 정말이지 내 가슴까지 아파왔다.

영화 속 두 사람 모두에게 가슴 아픈 부분이었다.

어쩌면 그렇게 말함으로서 "사랑하지 않는 여자다. 때문에 헤어져도 난 아프지 않다"고 스스로에게 암시를 거는것 같은 느낌...

 


이 영화에서 로빈 윌리엄스는 윌을 마음을 치료한다.

하지만 그 역시 "윌"과 마찬가지로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이다.

영화 속에서 "윌"을 치료하는 입장이었지만, 윌의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치료를, 서로를 치료한다.

세상 모두 크고 작은 상처 한두개씩을 마음에 흉터로 지닌체 살아가고 있다.

그 마음의 흉터는 컴플랙스로 나타나기도 하고, 건드려서는 안되는 상처로 잠들어있기도 하다.

중요한건 그런 컴플렉스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욱 깊이 자신 속에 깊히 스며들며 간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깊히 박혀  잠들어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이러한 상처의 치유는 마치 잇몸 사이로 깊이 숨어버린 사랑이를 뽑는 것만큼 어렵다.

우리 주변에는 그런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깊히 숨긴 체 아무렇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것을 풀 수 있는 방법은 역시 다른 인간들과 "정"을 쌓아가며 진실하게 자신을 보여주고 상대 역시 그렇게 함께 치유해 가야 할 것이다. 

바로 이 영화에서 처럼...

 


그렇게 투명한 사귐을 통해서 서로를 받쳐주고 서로 기댈 수 있는 사이를 지향해야 하지만,

한편으로 그런 점을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어 쉽게 마음의 빗장을 열수도 없는 노릇이다.

상처 주고 상처 받고...

상처 주고 상처 받고...

 


어쩌면

비슷한 상처를 지니고 있는 사람만이

동병상련으로 위와 같은 사귐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좀 더 행복해지고 싶다라면,

두렵더라도, 위험하더라도, 또 상처입을지 모를지라도,

마음의 빗장을 열고 공유하고, 교류하며, 사랑을 주고, 받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한 시도 조차하지 않는다면,

그 상처 그대로 지속되거나, 상처가 더 커지거나,

먼 훗날 어느 시점에 마음의 빗장을 열뻔 했던 순간을 기억하며 후회의 시간을 보낼지도 모른다.

 

그러니, 용기를 내기를...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말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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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k R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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