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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람 이 어 라 Silk R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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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역사 영화다.

영사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를 통해 역사를 좀 더 생동감 있게 알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역사를 자기 멋데로 구성하여 만든 판타지에 가까운 역사물 보다는 정통 역사에 기반을 둔 작품들을 선호한다.

이 영화 남한산성은 비록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근래 판타지 혹은 재구성 역사물에 비해 정사에 기반을 둔듯하여 마음에 든다.


역사 영화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이 영화를 보기 전 그 배경지식을 살펴보자.


이성계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너무 멀고, 임진왜란부터 살펴보자.

보통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그 이전을 조선 전기, 임진왜란 이후를 조선후기라고 구분하곤 한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임금은 선조. 

선조를 대신해서 동분서주 했던 이가 선조의 아들 광해.

임진왜란 당시 광해의 모습을 알고자 한다면 이정재, 여진구 주연의 "대립군"이라는 영화가 참고가 될듯.


임진왜란

조선은 선조25년 (1592년) ~ 선조31년 (1598년), 무려 6년여 기간동안 전쟁을 치른다. 

(이 기간은 정유재란을 포함한 기간)



그뿐이랴. 의외로 사람들이 임진왜란에 가려 잘 모르는 정유재란


정유재란 1597년 ~ 1598년

임진왜란으로 모든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휴전중이었다는 것이 맞겠다.

부산을 비롯하여 왜가 점령하고 있는 남해 지방에 왜의 병력이 주둔한 상태로 명나라와 왜의 협정으로 전쟁이 소강상태에 있다가 재차 다시 공격을 시작한 전쟁이 정유재란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기간동안 부산을 비롯하여 영남 지방이 상당기간동안 왜에게 점령 상태였다는 것.

그 기간 동안 백성들은 왜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고 있었겠는가도 짐작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긴 오랜 기간을 전쟁을 치루면서 조선의 국력은 크게 쇠하였다.

오죽하면 조선을 도우러 원군을 보낸 명나라 마져도 휘청하여 이후 중원의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었을 정도이니, 전쟁 당사국인 조선을 말해 무엇하랴.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전쟁 후 선조가 죽은 뒤 왕이 된 광해는 (이 시기를 다룬 영화가 문재인을 울린 영화 "광해"이다) 쿠데타(반정)에 의해 폐위되고, 새롭게 왕이 된 자가 바로 인조 이다. 

(그래서 그 쿠데타를 인조반정 이라 부른다... 이 시기를 다룬 영화가 조재현, 최민수 주연의 "청풍명월")



오랜 전쟁으로 피폐해진 조선에서 나라를 바로 세우려고 노력해도 모자랄 판에 반역을 일으켜 왕이 된 인조.

그럼 그 인조가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에 매진했느냐... 그것도 아니다.

자신의 힘으로 왕이 된 것이 아니라 반역 세력의 힘을 얻어 왕이 되었기에 이때부터, 즉 조선 후기부터는 권력의 중심이 임금보다 권문세족(힘있는 신하집단)으로 점점 넘어가게 된다. 인조 또한 정통성이 부족하여 부국강병 보다는 자신의 정통성을 세우는데에 더 열을 올리는 모습들도 발견된다.



조선이 이렇게 헛발질 하고 있는 동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제정세는 어떠했나.

위에서 언급했듯 임진왜란에 원병을 보내고 명나라가 휘청해지는 틈을 타 세력을 키운 곳이 바로 누르하치를 중심으로 한 후금. 그 누르하치가 죽고 뒤이어 정권을 잡은이가 홍타이지.

선대 누르하치와 달리 새롭게 정권을 잡은 홍타이지는 조선을 곱게 보지 않았는데, 이는 자신들이 힘을 키워 명나라와 으르렁 거릴 정도가 되었음에도 조선이 명나라만을 섬기고 자신들을 무시하니, 혹시라도 명나라와 전쟁 중에 조선이 명나라를 도와 자신들의 옆구리를 찌르면 곤란하기에 조선 길들이기에 나선다.


명나라를 어버이의 나라로 섬긴다면, 우리 후금을 형의 나라로 모셔라. 너희는 동생이 되고.

(그리고 형의 나라에 조공을 보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고)

조선의 입장에서는 당장에 명나라가 더 큰 나라로 보이고, 양쪽으로 삥 뜯기고 싶지도 않으니, 또 임진왜란 때 도와준 명나라이기도 하고, 명나라를 짝사랑하는 신하들과 국민정서가 있다하여 후금에세 쌀쌀하게 대한다.


이에 열받은 후금이 조선을 침략한 전쟁이 "정묘호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라는 큰 전쟁을 이제 막 치르고 그 이후로도 나라를 재정비하는데 게을렀던 조선이 후금의 침입인 정묘호란을 감당하기는 역시 벅찼다. 연전연패. 결국 인조는 후금에게 꼬리를 내리며 굴욕적인 외교를 하는 것으로 전쟁을 마무리 한다. 이 이후 조선은 후금에게도 삥을 뜯기며 백성은 더욱 고생하게 된다.

(이 때 고생하는 조선 백성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영화가 "최종병기 활")


그 이후라도 인조를 비롯한 조정은 부국강병의 필요성을 깨닫고 거기에 힘을 쏟아야 하는데, 인조는 자신의 아버지 추승 사업에 힘을 쏟으며 그를 통해 자신의 정통성을 확보하는데에 골몰하였다. 추승 작업이 끝나 어느 정도 정통성이 확보되었다고 생각이 들자 근거없는 자신감과 오만함이 생겼던지 정묘호란 때에 자신에게 치욕을 주었던 후금에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며 후금에 대해 다시 쌀쌀맞은 외교를 시작한다.


이에 다시 열받은 후금이 재차 쳐들어온 전쟁이 이 영화 "남한산성"의 배경이 되는 "병자호란"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돌아본 문제는 인조의 쿠데타에 의해 축출된 광해와 인조의 외교에 대한 입장이다.

임진왜란 동안 동분서주하며 전쟁을 치룬 광해는 국제(동아시아)사회에서 조선의 역량을 뼈져리게 경험하고 명나라 뿐만 아니라 후금을 비롯 주변국들과 줄다리기 외교를 펴서 시간을 볼며 국력을 회복하고자 하였으나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명나라에 치중한 외교를 지지하는 세력인 인조 그러한 광해를 축출하고 임금이 된 것이다.

그렇게 정권을 잡았으면 인조는 "정묘호란", "병자호란"이 일어나게 하질 말든지, 일어났더라도 그렇게 추종하던 명나라 원군이라도 불러들여 후금을 쫓아냈어야 마땅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는 명백한 인조와 그의 세력들의 국제정세를 잘못 읽은 책임이 크다.

그들이 잘못 판단해서 그들이 수치를 겪고 고생한거야 그들 스스로 불러들인 결과이니 그렇다치더라도,

그 사이 백성들은 어떠했던가.

이 영화의 주제은 바로 거기에 있다 하겠다.



장황하고 길게 역사 이야기를 썼는데 당시 조선의 백성들의 입장에서 저 시대를 돌아보니,

임진왜란 - 정유재란 - 정묘호란 - 병자호란

엄청난 규모의 큰 전쟁을 저 짧은 기간동안 무려 4번을 겪은 것이다.

쉽게 말해서 어떤 사람이 625 전쟁을 일생 동안 4번 겪었다고 생각해 보자.



재산이 남아나겠나, 가족이 살아있겠나, 본인은 팔다리 멀쩡하겠나 아니 살아나 있겠나.

여인들은 전쟁통해 온전했겠나. 노인과 어린 아이들은 어떠했겠나.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그 삶이 어떠했겠나.

피난다니거나 전쟁통에 끌려다니거나 하며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겨야 했을 것이다.


왜?


정치하는 자들의 어리석음 때문에...


영화 남한산성은 정치하는 자들이 어리석으면 백성들이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에서 당시 정치하던 임금과 신하라는 작자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에 연연하며 엉터리 짓을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 사이에 백성들은 계속해서 죽어나가고 있다. 동상이 걸리고, 어이없는 죽음을 당하기도 하고...

그 와중에도 저희들은 먹을거 잘 먹고, 따뜻하게 있으며 치욕이 어쩌고, 명분이 어쩌고를 말하며 눈물을 쏟고 있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오늘의 대한민국 주변을 보자.

멀리 미국이 있고, 머리 위에 중국, 러시아 그리고 북한이 있다.

그리고 아래로는 일본이 있다.



인조가 임금이던 조선시대 보다 더 쉽지 않은 국제 정세 속에 놓여져 있다.

다행이 오늘날의 정치는 국민의 선택으로 결정할 수 있다.

어리석은 정치인을 잘 골라내서 엉터리들이 정부를 운용하여 국민을 사지로 내모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늘 깨어있어야 함을, 이 영화 "남한상선"은 말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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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k R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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