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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람 이 어 라 Silk R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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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0년.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국경 지역에서 일어난 역사적 실화.


이 영화는 내겐 풀어야할 숙제같은 영화였다.
로버트 드니로에 푹 빠져있었던 오래전 그 때에는 금방이라도 보고 싶었던 영화였고,
영화음악에 빠져 Ennio Morricone의 음악이 좋았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어릴적 나에게는 아직은 지루하고 어려운 영화였기에
그저 언젠가는 봐야지 하고 미뤄두었던 영화였다.

 


시간이 흘러 우연처럼 이 영화를 떠올렸고,

차분한 마음으로 영화를 감상했다.

 


영화를 보면서 난 점점 화가 났다.
남의 나라 땅에 外人들이 들어와 토착민들을 힘으로 장악한 상태에서
사랑? 용서? 평화?


전쟁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행위이다.
힘으로 남의 것을 가로챈 뒤에,
빼앗긴 자에게 그들에게 이미 빼앗은 것으로,
아량을 베풀고, 자비를 베풀고, 사랑과 평화를 운운하는 것.
위선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영화 속 신부님들은 숭고했다.
끝까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했던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
현실적인 방법으로 토착민에게 힘이 되어주고자 했던 멘도자(로버트 드니로)
멘도자와 함께 힘을 보탠 어린 신부
(리암 리슨... 그의 풋풋했던 젊은 날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보호하고자 했던 토착민들은
신부님들과 마찬가지인 外人들의 손에 무참히 죽어갔다.
살아남은 토착민들 역시 노예가 될 것이었다.

모두 다 그 外人들이 그 지역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았을 사건들이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

'신부들은 죽고, 저만 살아 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건 나고, 산 자는 그들입니다.

그것은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 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저 말 속의 죽어서 기억에 남게 되는 사람은 함께 싸우다 숭고하게 죽어간 신부들을 말한다.
토착민의 죽음은?


처음부터 그들에게 外人들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토착민들은 하나님을 몰랐겠지만, 근대화 되지도 못했겠지만,

그렇게 무참히 학살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철저하게 서양인 관점에서의 Mission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역사에 가정이란 없다.
약한 세력은 센 세력에게 약탈당하고 짓밟혀 왔다.


힘, 평화, 사랑, 역사
그리고 종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씁쓸한 영화였다.

 

또한

종교는 가장 무서운 비지니스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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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k R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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