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바 람 이 어 라 Silk Rod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18)
이슈상자 (108)
음악상자 (35)
영화상자 (32)
미술상자 (7)
사진상자 (5)
유머상자 (61)
맛상자 (37)
낙 서 (25)
일본어상자 (56)
얼추 일본어 교실 (25)
추악한 언론, 포털 행태 박제 (24)
Total
Today
Yesterday
728x90

 

 

찰라의 화려함의 불꽃이여...

 

예전, 일본어를 공부하던 때, 

어학 공부에 도움이 될까해서 봤던 영화 하나비.

어학 공부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대사가 이렇게 없는 영화도 드물지 싶다.


우스게 소리로 대사가 적었다 했지만 대사가 적어 너무 좋았던 영화이기도 했다.
시가 아름다울 수 있는건 짧은 글귀에 수 많은 생각을 함축했기 때문일텐데,

이 영화 하나비는 그런 의미에서 한 편의 시일지도 모르겠다.

 

 

극도로 절제된 대사.

그것을 대신한 연기. 눈빛, 표전, 몸짓 등등등...


(연기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많은 대사를 하면서 연기하는 것 보다도

거의 없는 대사를 가지고 그 상황에 맞게 연기하는 것이 훨씬 어려울거라 생각한다)

 


거기에 영상과 어울어져 잔잔히 흐르는 영화 음악은 정말 내 몸에 전기가 짜르르 흐르게 하기에 충분했다.



영화 중간중간 많은 그림이 나오는데,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그 그림들을 다케시(감독)가 그렸다고 들었다.)

 


어떤 장면에서의 그림들은 영화에 어떤 역활을 했는지 그럭저럭 이해가 갔지만

대다수의 그림은 그 역활을 이해하지 못해 아쉽다면 아쉬웠다.

(뭐 워낙 자기 색깔이 강한 감독이니.... )



다케시는 사회평론가이자 배우,감독,코메디언이기도 한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비에서는 그의 색깔이 드러나는 유머도 엿볼수 있었고, 진한 메세지도 볼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일본의 "죽음"에 대한 정서가 나는 싫다.
영화 속에서 다케시 부부의 자결은 미화라고 볼 수는 없지만 관객에 입장에선 미화로 남을 것이다. 

이렇게 죽음을 미화시키는 형태로의 표현, 결말은 뭐랄까...

흐음...

어쩌면 극 중 인물들에게 달리 해피엔딩을 생각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그러도 전체적인 평가를 하자면 정말 괜찮은 영화였다고 말하고 싶다.

멜로물이 뜬다고 멜로물로 휩쓸리는 우리 영화나 영화 자체보단 배급이나 판촉에 신경을 쓰는 헐리웃 영화,

딱딱하기만 한 유럽의 영화들 속에서 오랜만에 만난 썩 괜찮은 영화였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 작품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성향 탓일 수도 있다.

 

 

한번쯤, 시간이 되면 기타노 다케시의 여러 작품들을 쭉 감상하고 싶다.

 

반응형
Posted by Silk Rode
, |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