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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ry Lee Lewis, Fats Domino, Ray Charles        Medley Songs

 

이 영상을 보며 연주하는 모습을 감상하노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밝하지는 느낌이 든다.

 

화창한 날 뻥 뚫린 도로를 여유롭게 드라이브하는 기분이랄까...

 

 

게다 여기 나오는 연주자들이 모두다 거장인 것은 덤.

(나는 저들 중 레이 찰스를 가장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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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전설이 되어버린 歌人

- 빛을 보지 못한 김현식 1집 '봄여름가을겨울'



어린시절 김현식은 친구가 없는 외로운 아이였다. 아버지의 사업관계로 여러차례 이사를 했기 때문이다. 엄격한 아버지 탓에 항상 우등생이었던 그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아이스하키와 기타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였었다. 아이스하키 선수의 꿈을 꾸던 그는 아버지 사업이 갑자기 기울자 운동선수의 꿈을 접고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 명문이었던 경기고에 낙방하고 방황하며 음악으로 자신을 위로하던 그는 곧 명지고에 입학한다. 밴드부가 유명하다는 것을 알고 택한 명지고에 입학한 그는 후 바로 밴드부에 들어간다. 그러나 밴드부는 그의 음악적 욕망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1학년이었던 김현식에게 돌아오는 것은 잔심부름이나 기합 뿐이었다. 악기 만질 기회도 없던 김현식이 한번은 트럼펫 몰래 불다가 구타당하고 결국 주먹다짐으로까지 번진일도 있었다.

밴드부를 쫒겨나자 얼마후 그는 고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면서 무명 통기타 가수들과 함께 어울리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그는 '쉘부르', '썸씽'등 통기타 무대에 서게 되었다. 이장희의 동생 이승희와 만나 듀엣을 할 때는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던 국제호텔 나이트클럽에까지 진출하였으며 가수로서 그의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승희와 헤어지고 혼자 활동하던중 김동환이 찾아와 듀엣을 제안했다. 진짜 음악을 하자는 것이었다. 의기투합한 그들은 작약도로 '지옥훈련'을 떠났다. 한달여간의 훈련이후 다시 돌아온 그들은 무대에서 멋진 호흡을 선보여 사람들에게 그의 노래를 기억하게 했다. 이때쯤 이장희가 진행하던 최고의 인기프로그램 <0시의 다이얼>에 초대가수로 출연하여 그들의 노래를 불렀다.

그렇다고 그의 가수생활이 순탄하게만 시작되었던 것은 아니다. 방송에 소개되는 등 유명해지기 시작할 때 김현식은 대마초 사건으로 구속된다. 8개월간의 시련 이후 그는 다시 무대에 서면서 더욱 열심히 노래하고자 다짐했다. 이때 그는 자신만의 노래를 작곡하기 시작했고 매일밤 곡을 다듬고 정리하느라 밤을 꼬박새기 일쑤였다.

김현식이 작곡을 한다는 소문을 들은 이장희가 서라벌레코드사를 주선해주었다. 그렇게해서 나온 것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타이틀로 한 <김현식 1집>이다. 그러나 정작 녹음이 끝나고 2년이 지난 80년에나 발매되기 시작한다. 음반사 측은 대마초 사건으로 인한 이미지를 염려해 발매 시기를 미루었던것이다.

김현식은 1집 '봄여름가을겨울'을 발표하고 영일레븐 등 몇번의 방송 출연을 하고 또 서라벌 소속 가수들과 군위문공연과 해변공연등을 다니면서 가수로서 알려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데뷔 앨범에 대한 반응은 신통치 못했다. 의욕은 있었지만 그 만큼 완성도 있는 음악이 나오질 못한 것이다. 게다가 야간통행금지로 업소등 가수들의 무대가 축소되면서 김현식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수는 없었다.

80년 12월에 발매된 1집 앨범에는 김현식에게 중요한 노래가 있는데, 그것은 김현식의 데뷔곡이면서 후에 그가 결성한 그룹 이름이기도 한 '봄여름가을겨울'이란 곡 이다. 이곡은 김현식의 데뷔 작품으로 한국 대중음악계에 있어서 음악사적으로 또 음악적으로도 중요한 곡이다. 펑키스타일의 이 곡은 70년대 말의 사랑과평화의 음악 스타일을 잇고 있으며,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초에 절정이루었던 팝스타일의 가요를 있게 하는 가교역할을 하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은 그의 1집을 대표하는 탁월한 노래였지만 그만큼 연주하고 녹음하기 어려운 곡이기도 했다. 이 곡을 연주할 수 있는 당시의 유일한 음악인은 사랑과평화 밖에 없었고 그들이 세션을 해주었지만 김현식은 곡 본래의 매력을 온전히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이곡은 미완의 작품으로 녹음이 되었고 대중에게 '봄여름가을겨울'의 아이디어는 이해될수 없었고 그렇게 사장되었다.
그러나 2집 성공 후 라이브 연주활동을 통해서 곡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김현식은 이 곡의 매력을 끄집어 내는 법을 깨달았으며 결국 이곡은 그를 대표하는 노래가 되었다. 어쨋든 1집의 '봄여름가을겨울'은 성공하지 못했고 그것은 1집의 상업적 실패였다.

 

 

- 음악적 경력의 결산과 재기를 위한 노력, 김현식 2집


김현식은 1집의 실패로 심한 허탈감과 외로움으로 지쳐갔다. 그러던중 82년 부인을 만나고 아들을 얻으며 점차 안정을 찾아간다. 가족을 위해 일한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피자가게가 시작한지 1년만에 실패로 돌아가자 그는 다시 밤무대 가수로 서게 되었다.
세종호텔, 하얏트호텔 나이트 등에 서면서 그는 서서히 그룹에 대해 매력을 갖게된다. '하나의 사운드를 내는 생명체'인 그룹이 호흡을 맞추게 되었을 때 음악과 노래는 더욱 완성도를 얻을 수 있음을 알게되었다.

그렇게 김현식의 음악적 성숙이 더해가고 있던 84년 10월 자신의 음악을 펼치겠다는 생각으로 2집 '사랑했어요'(서라벌레코드)를 발표한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다가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해서 점차 대중들에게 '사랑했어요'가 널리 알려졌다. 앨범 발매 1년쯤 지났을때 그의 '사랑했어요'가 히트곡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고 김현식의 실력에 대한 소문이 함께 번지면서 앨범판매로 이어졌다.
김현식이 85년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공개방송에 초대되었을 때 '사랑했어요'와 '바람인줄 알았는데'와 같은 노래들이 전파를 탔다. 그는 다운타운에서 가장 실력이 있으며 라이브에 강한 가수로 소개되었으며 이후 빠르게 이름의 인지도가 상승되었다.

1집이 가수로서 음반을 내고 데뷔하는데 의미를 뒀다면, 2집은 한명의 가수로서 이제 자신의 음악을 펼쳐간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어서 무척 신경이 쓰였다. 더구나 음반은 그때까지도 별반 방송에는 관심이 없었던 내가 가장 선호하는 팬과 만날 수 있는 통로였기 때문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일간스포츠 스타스토리 김현식의 넋두리 자서전 1990.7)


김현식의 말처럼 2집은 그에게 매우 중요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사업 실패를 경험한 아들을 둔 한가정의 가장이었고 음악적으로도 1집의 좌절과 4여년의 공백을 딛고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방송이 자신과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그는 가수로서 반드시 성공해야 했기에 팬들과의 유일한 통로인 앨범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한곡을 제외한 모든 곡을 작곡하며 벌판다방의 무명 통기타 가수 시절부터 당시까지의 그 동안의 음악 경력과 노력을 2집에 모두 쏟아부었고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였다.

2집에는 트로트, 블루스, 이장희 식의 발라드, 소울, 팝, 펑키 등 그가 구사할수있는 모든 스타일의 음악이 담겨있다. 김현식은 2집에서 심혈을 기울여 여러가지 스타일을 시도했는데 트로트 스타일의 '사랑했어요', '회상'은 그의 성공을 향한 필살기였으며 팝스타일의 '너를 기다리며', 소울스타일의 '바람인줄 알았는데', '어둔 그 별빛', 통기타 스타일의 '당신의 모습', '떠나기전에', 블루스 스타일의 '아무말도 하지말아아요', 펑키스타일의 '변덕쟁이', 80년대 초의 가요댄스풍의 '그대 외로워지면'이 있다.

이 앨범의 편곡자는 당시 최고의 편곡자였던 김명곤이 맡고 있는데 김명곤은 김현식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사운드를 가장 현실적으로 구현할수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김현식의 2집을 맡았을 때의 김명곤은 편곡자로 크게 알려진 상태는 아니었으며 85년초 나미의 '빙글빙글', 정수라의 '도시의 거리'의 성공 이후 가장 바쁘고 비싼 편곡자가 되었다.

 

- 김현식의 전성기,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1985년 '사랑했어요'의 성공에 힙입은 김현식은 좀 더 젊은 사람들과 새로운 그룹이 하고 싶어졌다. 그는 자신이 음악적으로 전진하기 위해서는 그룹을 해야하고 보다 완성도 높은 음악은 그룹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을 오랜 밤무대 생활을 통해 깨닫고 있었다.

1986년 김현식은 자신의 노래제목을 딴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그룹 이름을 먼저 지어놓고 실력있는 음악인들을 찾고 있었다. 이말은 그가 동아기획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며 하고싶은 음악을 펼칠 수 있는 준비된 상태라는 말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미 2집을 통해 팝이나 펑키스타일을 소화 할 수있는 가수라는 것이 소문이 나있는 상태여서 젊고 실력있는 음악인들이 그 주변으로 모일 수 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86년의 김종진(기타), 전태관(드럼), 유재하(건반), 장기호(베이스)와의 <봄여름가을겨울> 이다.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은 함께 활동하며 3집 앨범을 준비한다. 김현식은 특히 유재하에게서 풍부한 음악성을 보았으며 섬세한 감각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그런 유재하가 팀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 <봄여름가을겨울>을 탈퇴한다. 그는 김현식 3집의 음악스타일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으며 결국 참지 못한 그는 악기를 챙겨서 그룹을 나갔다.

재하는 어느날 우리팀을 떠났다. '형, 미안해요. 하지만 형에게 암만 혼나더라도 이 그룹을 떠나야만 하겠어요'라고 말하고 그는 악기를 챙겨서 연습장을 나갔다. 지금도 그때 그의 뒷모습이 눈에 선하다. (일간스포츠 스타스토리 김현식의 넋두리 자서전 1990.7)

그러나 유재하가 그룹 <봄여름가을겨울>로서 3집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관계를 완전히 끊은것은 아니었다. 3집 앨범에 그의 곡 '가리워진 길'이 수록되어있고, 앨범 발매 직후 가졌던 홍대앞의 라이브공연에서 '환절기' 주3)로서 참여해 함께 연주하였다.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은 86년 12월 3집 '비처럼 음악처럼'을 발표 한다. 김현식의 전작은 그간 그의 음악인생을 모두 쏟아낸 것으로 다양한 음악적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블루스적인 호소력있는 발라드음악을 시도했다면, 3집에서는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훨씬 세련되게 그의 그러한 경향을 더욱 발전시켰다. 김현식 이후에 전개된 팝스타일의 발라드가 감각적이며 경쾌한 면을 추구해갔다면, 이들이 만들어낸 사운드는 팝발라드의 세련미와 감각을 지니되 블루스적인 감수성도 잃지 않는 것이었다.

블루스와 퓨전재즈의 경계에서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한시성이 존재하고 있었다. 김현식의 팝스타일과 펑키스타일의 가능성을 염두하고 함께 그룹을 시작했던 후배들은 퓨전재즈나 펑키스타일을 원했지만 3집에 그것만을 담을 수는 없었다. 결국 유재하는 팀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참지 못하고 탈퇴했고 이 앨범 이후 김현식과 밴드 멤버들은 점차 서로 가는 길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고 각자 독립의 길을 찾는다.

어쨋든 남은 멤버들과 김현식은 3집앨범에서 서로 간에는 음악성향의 접점을 찾았고 퓨전재즈식의 연주를 하되 블루스적인 감성을 유지하는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이것은 김현식이 만들어내고자 하는 사운드였고 완성도 있게 마무리 되었다. 퓨전재즈를 지향하는 김종진이 '비처럼 음악처럼'의 기타 에드립같은 블루스적인 코드전개를 진심으로 추구하기는 어려운면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운드의 결과처럼 그는 김현식이 요구하는 블루스기타를 받아들였다. 이처럼 3집앨범의 사운드가 블루스와 재즈의 타협이 되긴 했어도 퓨전재즈적인 깔끔하고 세련된 사운드스타일로 마무리 되어있었다. 이후 밴드 멤버들은 더욱 펑키적으로 또 퓨전재즈 적으로 나아가길 바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서로의 길을 모색한다.

85년 이미 조용필과 들국화는 팝스타일의 록음악으로 새로운 감성을 제시하였고 그 노래에 담긴 젊고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내용은 더욱 젊은이들을 사로 잡았다. 86년 12월에 선보인 김현식 3집은 이들과는 다른 또다른 80년대의 감수성을 보여주었다. 그는 가장 보편적 감성인 '사랑'을 그의 음악의 주제로 삼았으며 그것에 걸맞는 팝스타일의 발라드 음악을 선보였다. 친밀하게 다가오는 그의 목소리와 밴드가 연주하는 세련된 사운드의 사랑노래는 대중들이 마음 속에서 진심으로 원하던 것이었다.

결국 3집은 3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고 김현식은 연습과 작곡, 녹음, 공연으로 쉴틈없이 지내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그는 그럴수록 외로움과 허전함이 커져갔다. 그때는 이미 후배들이 그를 떠난 상태였고, 어머니와 누나 등 가족들이 캐나다로 이민을 간데다 부인과도 별거를 하는등 개인적인 외로움까지 겹쳤다. 결국 그는 87년 11월말 대마초 사건으로 구속된다.

김현식은 1988년 2월 7일 63빌딩에서 삭발한 채 재기 콘서트를 갖는다. 6,000여명의 팬들이 몰려와 김현식에게 재기의 힘을 주었다. 그는 용기를 얻어 그해 9월 '언제나 그대 내곁에', '사랑할 수 없어' 등이 실린 4집 앨범을 낸다. 팝발라드로 채워진 4집 앨범은 이전의 감각적인 사운드의 강점을 가진 전작들과 달리 짙은 외로움에 배어있다. 가장 감각적이었던 김현식의 음악이 어두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88년 6월 김현식보다 앞서 그의 밴드멤버였던 김종진, 전태관의 <봄여름가을겨울>이 1집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를 발표했다. 이 봄여름가을겨울의 데뷰앨범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팝스타일의 가요의 선두를 차지하게 된다. 김현식의 많은 팬들은 김현식의 흐름을 이어나가면서 퓨전재즈 스타일로 김현식의 음악을 한단계 발전시킨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을 선호하게 된다. 그리고 88년에 나온 변진섭과 이승철은 경쾌하고 발랄한 발라드로 주류를 점령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런상황에서 발표된 그의 4집은 김현식의 음악을 감각적이고 세련된 음악으로 기억하는 팬들에게 실제 그가 구현했던 것보다 더욱 무거운 음악으로 느껴지게 했다. 이때부터 김현식은 세련된 음악을 하는 가수에서 호소력있는 음악을 하는 가수라는 이미지로 변해가고 있었다.

 

 

- 김현식과 신촌블루스

77년 대학가요제 이후 통기타 계열은 가요계의 주도권을 잃고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취하면서 정확한 음악적 목표를 갖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80년대 중반 이들은 새로운 음악적 방향을 잡아가기 시작한다. 86년 통기타 출신의 들국화가 팝록사운드를 통해 성공하고 있을때 이정선을 중심으로한 또 다른 그룹은 블루스를 목표로 하기 시작했다. 이미 85년에 발표한 이정선의 앨범 '30대'는 상업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통기타계열의 한 흐름이 블루스를 지향한다는 것을 표방했다. 또 86년에는 한영애가 이정선의 곡을 바탕으로 블루스 음악을 선보였다. 이들은 70년대부터 활동하던 통기타 계열의 음악인 이다.

신촌블루스는 블루스 스타일을 좋아하던 통기타 계열 음악인들이 이정선을 중심으로 엄인호, 한영애, 정서용 등이 모이면서 시작된다. 이들은 86년 4월경부터 연대 앞에 위치한 'Led Zeppelin'에 모여 잼 형식의 공연을 가지면서 그 모습이 두드러졌다. 이 공연은 블루스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했던 음악인들이 모여 일정한 형식없이 진행하는 자유로운 것이었고 이들의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88년 1월 '신촌 BLUES'라는 타이틀로 앨범을 내게 된다. 이 앨범은 옴니버스 형식의 앨범으로 되어있는데 대부분 이전에 부르던 노래들을 새롭게 편곡하여 수록하였다. 이 앨범의 박인수의 '봄비'와 정서용의 '아쉬움'은 많이 알려진 곡이다.

 

 

 


이정선과 한영애는 86년 말 김현식의 3집 앨범 발매 직후 가졌던 홍대앞 콘서트에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공연 중간 휴식시간에 이정선은 그의 후배 엄인호의 통기타반주로 '우연히',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등을 불렀고 공연 후반부에는 한영애가 '여울목', '건널 수 없는 강'을 불렀다. 여기에 참여한 게스트들이 '신촌블루스'의 멤버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후 김현식은 이정선, 한영애, 엄인호 등과 더욱 많은 시간을 갖게되며 본격적인 블루스 음악을 하는데 서로 공감하기 시작했다. 봄여름가을겨을의 멤버가 떠나고 가족들마저 외국으로 간 상황에서 김현식은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며 사람들에게 그는 솔로 김현식보다는 신촌블루스의 김현식으로 점차 인식되어져갔다.


다음해인 89년1월에 '신촌 BLUES Ⅱ'가 발표된다. 여기에는 한영애가 빠지고 김현식이 참여하는데, 김현식은 자신의 4집앨범 이후 이들과 계속 라이브에 함께 하더니 결국 앨범에까지 참여한다. 이 앨범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가수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골목길', '황혼', '빗속에 서있는 여자'등 블루스 리메이크곡이 들어있다. 사람들은 신촌블루스 2집이 크게 성공하자 하나의 그룹처럼 인식하기 시작했다. 신촌블루스의 멤버들의 호흡이 절정에 치달았을때 나온 신촌블루스 2집은 이정선을 축으로 발전시킨 통기타계열의 블루스 음악의 완결작이다. 이 앨범의 많은 곡들은 한국의 블루스를 대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절정에 이르자 신촌블루스 멤버는 각자 솔로로서 갈길을 가기 시작하면서 해체된다. 김현식은 다시 혼자가 되었으며 신촌블루스는 잼형식의 프로젝트 그룹이 아닌 엄인호의 사단으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음악적 핵도 느슨해졌다.

 

- 김현식 유작앨범과 동아기획의 마지막 전성기

 


김현식은 가수로서 성공적으로 재기하기 위해 또 개인적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음악에 매달렸다. 그리고 그의 건강을 염려하는 주위의 충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족과 자신의 생활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술로 자신을 달랬다. 건강이 점차 악화되는 상황에서 그는 89년 신형원, 권인하, 강인원과 함께 옴니버스 영화앨범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발표하였다. 그러는 와중에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정리한 자전적 앨범 5집 '넋두리'를 발표한다. 이때 김현식은 얼굴색이 완전히 상해있었고 몸의 붓기가 빠지지 않는 등 이미 심각한 상태로 절대안정을 요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6집 앨범을 준비한다. 병원측의 만류를 뿌리치고 음악에만 매달렸다. 그는 앨범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90년 11월 1일 세른넷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김현식이 고통, 외로움과 싸우며 마지막으로 남기고자 했던 6집 앨범은 유작앨범으로 발표되었다.

점차 그의 병이 악화돼갔다. 당시 금강병원의 한 의사가 술을 한 방울이라도 먹으면 죽는다고 선고했음에도 그는 술을 계속 먹었다. 그의 외로움이 그렇게 깊은 줄을 아무도 몰랐다. 90년 11월 1일 오후 5시 20분 그는 동부 이촌동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그날 그는 퇴원해서 녹음해야한다고 말하고 아들 완제 걱정을 했다. 그는 유작 앨범 <내 사랑 내곁에>를 미완성한 채 서른 넷의 젊은 나이로 눈을 감았다. 그러나 그가 혼신의 힘을 다해 불렀던 이 유작 앨범은 91년 대한민국 영상음반 대상을 받았고 그해 말 크리스마스 캐럴보다 더 인기를 모았다. (94년 여성동아 5월호 - 가수 '대장' 김영이 알고있는 김현식 http://www.idongamusic.com/Star_Site/Kimhs/)

 

91년 2월 김현식의 유작 앨범이 나왔고 '내사랑 내곁에'는 전국민의 애창곡이 되었다. 팝적인 멜로디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만이 가질수 있는 짙은 호소력은 사람들을 사로 잡았고 그는 세상에 없었지만 사람들은 그 노래에서 그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김현식과 그의 동창이며 선배인 전인권, 한영애, 봄여름가을겨울 등의 인맥으로 동아기획은 팝스타일의 멜로디로 가요계를 석권하며 주도적으로 이끌어갔다. 그 인맥의 중심인 김현식은 '내사랑 내곁에'라는 91년도의 동아기획의 최고 히트곡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 다음해인 92년 서태지가 등장한다. 서태지가 나타나자 가요의 모든 흐름은 뒤바뀌어 버렸다. 92년 이후 동아기획은 더이상 가요계의 중심을 차지하지 못하게 된다.

김광석을 좋아하는 벗이 있다.

그도 좋은 가수이지만,

내게는 이상하게 김현식, 이 사람의 목소리가 더 깊게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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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i, minha tristeza
E diz a ela que sem ela no pode ser
Diz lhe numa prece que ela regresse
Porque eu no posso mais sofrer
Chega de saudade, a realidade
que sem ela no h paz, no h beleza
s tristeza, e a melancolia
Que no sai de mim, no sai de mim, no sai
Mas se ela voltar, se ela voltar
Que coisa linda, que coisa louca
Pois h menos peixinhos a nadar no mar
Do que os beijinhos que eu darei na sua boca
Dentro dos meus braos os abraos
Ho de ser milhes de abraos apertado assim
Colado assim, calado assim
Abraos e beijinhos e carinhos sem ter fim
Que pra acabar com esse negcio
De viver longe de mim
No quero mais esse negcio
De voc viver assim
Vamos deixar desse negcio
De voc viver sem mim

 

여름에는 라틴 음악이 좋다.

칵테일 한 잔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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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ep (Radio head)

음악상자 / 2016. 6. 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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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ep, song by radiohead

(영화 "Cyclo" 예고)
 

When you were here before,
couldn't look you in the eye
You're just like an angel,
your skin makes me cry
You float like a feather
In a beautiful world
And I wish I was special
You're so fucking special

But I'm a creep,
I'm a weirdo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I don't belong here

I don't care if it hurts,
I want to have control
I want a perfect body,
I want a perfect soul
I want you to notice
When I'm not around
You're so fucking special
I wish I was special

She's running out again
She's running out

Whatever makes you happy
Whatever you want
You're so fucking special
I wish I was special...
But I'm a creep, I'm a weirdo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I don't belong here
I don't belong
 

이 곡을 처음 들었던 것은 영화 "씨클로" 예고편을 통해서였다.

유명한 곡이지만 만나게 되는 인연을 그렇게 뜻하지 않은 계기를 통해 만나게 되기도 한다.

늦은 밤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몽롱해지는 그 느낌이 좋다.

몽롱한 그 느낌.

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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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야(White Nights) 1986년작

 

미국과 소련이 냉전상태로 으르렁 거리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 백야.

스토리는 지금보면 다소 진부한 내용일 수 있지만,

눈길을 끈 것은 남자주인공인 미하일 바리쉬니코프Mikhail Baryshnikov (니콜라이 로드첸코 역)와 음악(OST)이다.

주인공인 니콜라이 로드첸코를 연기한 배우는 실제 구 소련에서 서방세계로 망명한 세계적인 발레리노 미하일 바리쉬니코프Mikhail Baryshnikov다. 볼쇼이 발레 이전에 구 소련의 발레를 대표했던 키로프 극단이 탄생시킨 세계적인 스타로, 금세기 최고의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미하일 바리쉬니코프Mikhail Baryshnikov는 표현의 자유라는 예술가들의 으뜸 덕목 때문에 미국으로 망명해 무용가로서 화려한 삶을 살았다. 그의 무용가로서의 탁월한 재능은 이 영화의 도입부에 실연 된 현대 무용 [Le Jeune Homme Et La Mort' Choreographed 젊은이의 죽음]에서 관객들에게 입증이 되었으며, 또 다른 춤에 관한 영화인 허버트 로스Herbert Ross 연출의 [Gigell 지젤(1987)]에도 주연으로 출연해 완벽한 춤과 제법 틀이 잡힌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영화 OST에 돋보였던 곡 "뒷거름질 치는 말 (Koni Priveredlivie)"

1938년 노동자의 가정에서 태어나 노동자의 신분을 상속 받은 블라드미르 비소츠키Vladmir Vyssotsky는 20대의 후반에 노동자의 신분을 버리고 소극장을 순회하는 저항가수와 출판의 가능성이 희박한 시들을 필사본으로 발표하는 시인으로 거듭난다. 그가 1980년 급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날 때 까지 KGB는 그에게서 한 시도 감시의 눈을 떼지 않았고, 그런 감시와 속박의 환경에서 만들어 낸 걸작이 바로 산지기가 그토록 기다리던 영화 속의 그 노래 <Koni Priveredlivie 뒷걸음질 치는 말>이었다.

구 소련 정부는 90년대에 경제 개방 정책과 함께 민중의 요구에 따라 그에게 훈장을 내리고, 그의 삶을 기리는 동상을 세웠지만 한 예술가가 겪어야 했던 고난과 시련을 보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가식적인 행동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진정으로 바랐던 것은 사후의 영광이 아니라 살아서 누려 보는 진정한 인민의 자유였기 때문이다. 살아 생전에 강가에 잠시 멈추어 서서 그를 태우고 달려 온 말에게 물 한 모금 먹이는 동안 폐부 깊숙이 까지 차가운 북반구의 공기를 들이 마셔 보는 것. 그 소박한 바람을 이루지 못한 채 블라드미르 비소츠키Vladmir Vyssotsky는 1980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5년 뒤에 만들어진 영화 [White Nights 백야(1985)]는 비운의 저항가수 블라드미르 비소츠키Vladmir Vyssotsky가 삼엄한 감시와 폭력적인 탄압 속에서 끈임 없이 열망한 진정한 자유, 잠시 멈추어 서서 숨을 고를 찰나의 자유를 영화의 주제로 내세웠지만 구태의연한 수사에 그쳤고, 영화를 처음 본 이후 20여년 동안 이 노래 한 곡만 귓전에 메아리 친다.

 

 

진부한 스토리일지 모르지만,

남자 주인공과 영화음악만으로도 충문히 매력있는 영화 "백야"

 

아주 독한 스트레이트 위스키에 블라디미르 비소츠키의 곡 Koni Priveredlivie를 곁들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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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 Are So Beautiful (Joe Cocker)

 

You Are So Beautiful



You are so beautiful to me
You are so beautiful to me
Can't you see
Your everything I hoped for
Your everything I need
You are so beautiful to me

Such joy and happiness you bring
Such joy and happiness you bring
Like a dream
A guiding light that shines in the night
Heavens gift to me
You are so beautiful to me

 

 

 

사랑..

 

그 아룸다운 마음의 사치  ,   축복.

 

어쩌면,

 

잔인한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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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hms Symphony No. 3 in F Major, Op.90 - III. Poco allegretto --- KARAJAN

 

지휘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연주 :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좋아하는 곡이다.

이 좋아하는 곡을,

카라얀 지휘로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 연주되는 것을, 

손쉽게 검색해서 들을 수 있는 이 시대에 살고 있음을 새삼 감사한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왜일까...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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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ing A Fool (George Michael) 

 

You are far,
When I could have been your star,
You listened to people,
Who scared you to death, and from my heary,
Strange that you were strong enough,
To even make a start,
But you'll never find
Peace of mind,
Till you listen to your heary,

People,
You can never change the way they feel,
Better let them do just what they will,
For they will,
If you let them,
Steal your heart from you,
People,
Will always make a lover fell a fool,
But you knew I love you,
We could have shown them all,
We should have seen love through,

Fooled me with the tears in your eyes,
Covered me with kisses and lies,
So goodbye,
But please don't take my heart,

You are far,
I'm never gonna be your star,
I'll pick up the pieces
And mend my heart,
Maybe I'll be strong enough,
I don't know where to start,
But I'll never find
Peace of mind,
While I listen to me heart,

People,
You can never change the way they feel,
Better let them do just what they will,
For they will,
If you let them,
Steal your heart,

And people,
Will always make a lover feel a fool,
But you knew I love you,
We could have shown them all,

But remember this,
Every other kiss,
That you ever give
Long as we both live,
When you need the hand of another man,
One you really can surrender with,
I will wait for you,
Like I always do,
There's something there,
That can't compare with any other,

You are far,
When I could have been your star,
You listened to people,
Who scared you to death, and from my heary,
Strange that I was wrong enough,
To think you'd love me too,
I guess you were kissing a fool,
You must have been kissing a fool.


 

 
추억이 있는 곡

이 곡을 들으면 어느 한 때가 떠오른다.

서툴러서, 어리석어서,

그래서 더 풋풋했던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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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Belle Dame Sans Regrets(feat. Sting) / Chris Botti

 

 

Dansons tu dis  
Et moi, je suis  
Mes pas sont gauches  
Mes pieds tu fauches  
Je crains les sots  
Je cherche en vain les mots  
Pour m'expliquer ta vie, alors  

Tu mens, ma Soeur, my sister
Tu brises mon coeur  
Je pense, tu sais  
Erreurs, jamais  
J'ecoute, tu parles  
Je ne comprends pas bien  
La Belle Dame sans Regrets  
La Belle Dame sans Regrets

Je pleure, tu ris  
Je chante, tu cries  
Tu semes les graines D'un mauvais chene  
Mon ble s'envole  
Tu en a ras le bol  
J'attends, toujours  
Mes cris sont sourds  
Tu mens, ma Soeur, my sister
Tu brises mon coeur 
Je pense, tu sais 
Erreurs, jamais  
J'ecoute, tu parles  
Je ne comprends pas bien  
La Belle Dame sans Regrets  
La Belle Dame sans Regrets 

 

이 곡을 늦은밤부터 새벽녁까지 반복해서 들었던 때가 있었다.

중독...

뭔가를 잊기 위해서 다른 뭔가에 중독되어야만 했었던 그 때..

내가 중독되었었던 많은 것들 중 하나였던 이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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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장필순)

음악상자 / 2016. 6. 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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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순 - 어느새
 
어느새
내 나이도 희미해져 버리고
이제는 그리움도 지워져버려
어느새
목마른 가슴을 모두 잃어버린
무뎌진 그런사람이 나는 되어만가네
 
*
어느새

시간은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아
나를 상심하게 만들었지만

어느새
 
이제는 가슴시린 그런 기억조차도
모두 깨끗하게 잊어버린 무뎌진 사람이 돼가네

 

좋은 곡이다.

이유조차 기억나지 않고 그저 습관처럼...

그래서 더 무서운...

 

희미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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