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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람 이 어 라 Silk R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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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려오

음악상자 / 2016. 6. 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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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잠든 머리맡에 가만히 앉아

이 밤을 지키는 나는

나는 바람 바람이려오.

 

그대 잠든 모습처럼 가만히 앉아

이 밤을 지키는 나는

나는 어둠 어둠이려오.

 

멀리서 멀리서 밝아오는 아침이

나의 노래 천국의 노래 삼켜버려요.

날개짓하면서 밝아오는 아침이

나의 노래 천국의 노래 흩어 놓아요.

 

산들산들 불어오는 포근한 바람

이 밤을 지키는 나는

나는 바람 바람이려오.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사막을,

한 나그네가 긴 창의 모자를 깊히 눌러쓰며 홀로 걸으며 시작되는

일본의 사무라이 영화의 도입부를 연상케하는

이 음악의 도입부.

 

오래된 곡이지만 자꾸 듣다보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늦은 밤,

어두운 불 빛과 와인을 벗삼아 이 곡을 계속해서 반속해서 듣는다. 

 

 

이용 - 바람이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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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k R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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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옛 사랑.

이 영화를 보며 떠오르는 두 가지가 아닐까 싶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역시 마지막 부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명장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렸을적 상영했던 영화의 키스 장면을 신부님의 검열로 인해 짤려나갔던 장면, 

어린시절의 토토가 커텐 뒤에서 숨어서 본 그 장면을 모아 하나로 엮어 영사기로 돌려 보며 성인이 된 토토가 놀라기도

하고 다시 턱을 괴며 살며시 미소짓기도 하며 감동에 북받쳐 환한 미소를 띠우며 눈물을 글썽이는 장면.



봄이 가고 여름이 오면 어느새 가을 그리고 겨울.

그렇게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그렇게 많은 경험을 하며 살아간다.

시간이 흐른 뒤 그 수 많은 경험들 중 몇몇 장면은 나만에 영화가 되어 내 머리속 영사기를 통해 이따금씩 상영되곤 한다.



그러나 과거가 언제나 현실로 이어질수는 없는 것.



영화 씨네마 천국에서도 상징처럼 보여주듯 

옛 그 시절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이었으며, 극장이라기 보다 그 이상의 의미가 되어버린, 

많은 이들의 머리 속 영사기의 한 부분인 극장이 철거 되는 장면

그곳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 앞에 눈물을 흘리고 그곳을 그들처럼 의미두지 않는 젊은이들은 그냥 그렇게 그 철

거 현장을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나는 왜그리도 슬펐을까.



많지 않은 나이지만 급격히 변모하는 이 시대를 사는 나에게도 많은 것들이 '씨네마 천국'의 그 '철거된 극장' 처럼 묻혀 버리는 것들이 있다. 점점 늘어가고 있고, 점점 빨리 사라지는듯 느껴진다.

때로는 버겁고, 때로는 향수한다.



오래전 사용했던 고물 컴퓨터.

그 속에 지금 나오는 게임에 비교하면 너무나 유치하고 원시적이던 게임에 매달려 신기해 했던 어린 날의 내 모습.

찬 바람이 뱍을 통과해서 술술 불어 오던 오래된 학교.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올법한 내게는 익숙한 소품들. 골목길..

등등등...



아직 그런 것들을 될이키며 회상에 잠기기엔 어린 나이라고 스스로 생각해 보지만... 

그래 이 영화 때문이리라.


지금 내 머리 속에서도 나만의 영사기가 돌아가는것을 느낀다.

추억이란 이름의 필름을 돌리며...








추천곡


너무나 아름다웠던 '엔리오 모리코네'의 시네마 천국 영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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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k R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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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영화를 보는 동안 줄곧 비가 내렸다.

시작해서부터 끝날때까지 계속 빗소리를 들으며 영화를 봤는데

오늘은 그 빗소리에 감사해야 할것 같다.

빗소리가 있어 더욱 좋았던 영화였기 때문이다.



사실 영화보다 영화 속 삽입곡을 먼저 들었다.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들었는데 조금 오래된듯한 가락이면서도 때묻지 않은 순수하고 수수한듯한 느낌이 

들어 듣기 참 좋더라.


영화를 보면서 여러 상상을 했다.

중국연변에서 코리언 드림을 꿈구며 한국에 온 젊은 두 남여.

혹은 미국, 일본으로 각자의 꿈을 꾸며 떠난 한국의 두 남여.

그 외에 여러 상황이 있겠지. 

암튼 이 영화 속 두 주인공의 상황은 그렇게 얼마든지 만들어지고 있을 것이라는 그런 상상.



사랑...

그(여명)에겐 고향에 두고 온 애인이 있었다.

그리고 친구로 지내는 이 여인(장만옥)은 그를 이용하고 있었을 뿐이지만 그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그녀를 진실로 대하고 

그 진실에 그녀 역시 그를 진실로 대하게 된다. 

진실과 진실은 사랑을 싹티웠고 그들이 처한 비슷한 환경은 그들에게 정이 뿌리 내리도록 했다. 

그 정이 사랑을 뿌리로 한 것임을 모르는체 그들은 그 사랑의 뿌리를 가슴 속 깊히 담고서 헤어지게 된다.

그들이 헤어지기 전,

그 둘 모두 중국 한 여가수를 좋아했는데 비록 실패했지만 그 가수의 음반 판매업을 한적이 있다. 

그들에게 그 가수나 음악들은 어떤 의미일까. 

둘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기억 속에 남아 다시 이어줄 수 있는...



우리 주변에는 사랑하면서도 서로 함께있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서로 떨어져 있어도 늘 서로를 그리며 그리워하겠지. 그 그리움은 지구 반대편에 있어도, 지구 밖에 있어도, 

이 세상을 떠나버려도...



결국 그 둘은 그 가수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거리 전자대리점의 진열대 속 TV를 바라보다 만나게 된다. 

중국도 홍콩도 아닌 미국에서...

그들이 만나지 못했다면 더욱 완벽한 영화가 되었겠지만 만날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모순되는 말이지만...


영화 완성도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그냥 영화를 보고 행복해지고 싶을 때도 있는 것이다.






[추천곡]


등녀군 : 첨밀밀 / 월양아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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