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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람 이 어 라 Silk R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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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삼 - 주윤발

 

이 둘의 이름이 곧 상표였고,

이 둘의 이름이 곧 흥행보증이었으며,

이 둘의 이름이 곧 영화색깔을 결정해 버렸던 시절이 있었다.

 

동서양 수 많은 남성들의 싸나이 로망에 불을 붙였던 이 둘.

 

 

그 중에서도 가장 선이 굵은 작품 둘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영웅본색.

그리고 이 영화 첩혈쌍웅을 꼽겠다.

 

 

킬러(주윤발), 형사(이수현)

이 둘은 쫓고 쫓기는 관계에서 진한 우정의 관계로 변해간다.

 

 

의뢰를 받고 암살을 하던 중 관계없는 여인의 눈을 멀게 한 킬러.

죄책감에 킬러는 그녀의 곁을 맴돈다.

 

킬러의 길을 접으려는 남자.

하지만 각막 수술을 하지 못하면 시력을 영영 잃을지도 모르는 그녀 때문에

킬러는 그녀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마지막 의뢰를 받아들인다.

 

 

총탄과 살육이 난무하는 가운데

죄책감, 우정, 사랑으로 버무려진 감정을 

킬러와 형사 그리고 한 여인을 통해 화려하고 붉게 그려진다.

 

 

영화의 후반부.

두 눈과 온 몸에 총상을 입은 킬러.

킬러는 자신 때문에 시력을 잃은 여인에게 자신의 눈이라도 주고자 했지만,

총상으로 눈을 이식해 줄 수 없게 됨이 안타까워 괴로워하며 몸부림치고 그런 그의 모습은

말 보다는 행동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한 사내의 모습을 뭉클하게 보여준다. 

 

 

앞을 못보는 킬러와 앞을 못보는 여인은 서로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서로를 찾지만 ......

결국 가까이 있는 서로의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체 킬러는 숨을 거둔다.

 

 

오우삼 감독의 총격씬은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이 영화 첩혈쌍웅은 그 화려함의 극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그런 화려함이 아닌 우정과 애절함일 것이다.

이 영화가 수 많은 사내들에게 가슴 깊히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사내들의 우정과 사랑과 책임감, 죄책감을 사내들이 진하게 공감할 수 있게 작품들에 잘 녹아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 때문에 시력을 잃은 여인이 노래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킬러의 모습.

둘 모두 시력을 잃고 서로를 찾아 헤메이던 모습.

이 장면들은 오래도록 여운으로 내 안에 맴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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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0년.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국경 지역에서 일어난 역사적 실화.


이 영화는 내겐 풀어야할 숙제같은 영화였다.
로버트 드니로에 푹 빠져있었던 오래전 그 때에는 금방이라도 보고 싶었던 영화였고,
영화음악에 빠져 Ennio Morricone의 음악이 좋았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어릴적 나에게는 아직은 지루하고 어려운 영화였기에
그저 언젠가는 봐야지 하고 미뤄두었던 영화였다.

 


시간이 흘러 우연처럼 이 영화를 떠올렸고,

차분한 마음으로 영화를 감상했다.

 


영화를 보면서 난 점점 화가 났다.
남의 나라 땅에 外人들이 들어와 토착민들을 힘으로 장악한 상태에서
사랑? 용서? 평화?


전쟁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행위이다.
힘으로 남의 것을 가로챈 뒤에,
빼앗긴 자에게 그들에게 이미 빼앗은 것으로,
아량을 베풀고, 자비를 베풀고, 사랑과 평화를 운운하는 것.
위선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영화 속 신부님들은 숭고했다.
끝까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했던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
현실적인 방법으로 토착민에게 힘이 되어주고자 했던 멘도자(로버트 드니로)
멘도자와 함께 힘을 보탠 어린 신부
(리암 리슨... 그의 풋풋했던 젊은 날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보호하고자 했던 토착민들은
신부님들과 마찬가지인 外人들의 손에 무참히 죽어갔다.
살아남은 토착민들 역시 노예가 될 것이었다.

모두 다 그 外人들이 그 지역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았을 사건들이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

'신부들은 죽고, 저만 살아 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건 나고, 산 자는 그들입니다.

그것은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 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저 말 속의 죽어서 기억에 남게 되는 사람은 함께 싸우다 숭고하게 죽어간 신부들을 말한다.
토착민의 죽음은?


처음부터 그들에게 外人들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토착민들은 하나님을 몰랐겠지만, 근대화 되지도 못했겠지만,

그렇게 무참히 학살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철저하게 서양인 관점에서의 Mission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역사에 가정이란 없다.
약한 세력은 센 세력에게 약탈당하고 짓밟혀 왔다.


힘, 평화, 사랑, 역사
그리고 종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씁쓸한 영화였다.

 

또한

종교는 가장 무서운 비지니스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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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The Godfather)

 


처음 이 영화를 접했던 것은 10살 즈음 TV에서였다.
당시의 나는 오만하게 처음 몇 장면으로 그 영화의 재미를 가늠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상태였었고, 딸의 결혼식 파티 뒤에서 벌어지는 여러 청탁 장면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는체 그냥 지루한 영화라고 치부하고, 인디에나 존스 같은 화려한 볼꺼리가 없음에 불만을 품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3분여 정도 더 보다가 다른 채널로 돌려버렸었고, 그게 영화 대부와 나와의 첫 만남이었다.

 
몇 년이 더 흐르고 중학생이 되어 우연히, 역시 TV에서 이 영화를 다시 접했지만 그때에도 처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에 비디오로 대부를 다시 접하게 되었다.
그제서야 조금은 스토리가 눈에 들어왔고 이 영화가 명작이라 불리는 이유를 아주 조금 알게 되었을 뿐, 깊히있게 이해하지는 못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러 아르바이트를 해 보고 대학생활 및 군생활을 겪은 뒤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시 접한 영화 대부는,

한 마디로 거대한 쇼크였다.
그때껏 영화를 통해 받은 자극 중 그렇게 묵직한 자극은 없었다.

그 어마어마하고 묵직하며 거대한 충격 혹은 감독은 아주 오래도록 무겁게 내 가슴을 짓눌렀으며 긴 파장을 일으켰다.

 


왜 이렇게 대부를 봐 온 이야기를 장황하게 했는가..?

 


그건 대부가 오래된(1972년작) 작품으로 다른 이들에게도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나 역시 여러 번 대부를 봤고 볼 때 마다 그 느낌이 달랐으며,
근래 다시 이 영화를 접했을 때에야 비로서 이 영화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기에 혹시라도

이전에 비슷한 경험으로 따분하고 재미없는 영화로 치부하고 이름만 알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기꺼이 이제라도 느긋하게 봐 볼 영화라고 권해보고 싶다.

 

볼 때마다 느낌의 포인트가 달랐는데 이번에 내가 느낀 영화의 주된 흐름은 "아버지"였다.
특히, 마론 브란도가 열연 했던 역 비토 꼴레오네 라는 인물.

 


단신으로 어린나이에 미국으로 건너 온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가족에게 내색하지 않고 가정을 꾸려나간다.(대부 2)
조금씩 조직이 커가도 그의 그러한 성품은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믿음직해져 간다.

 

 


그는 식탁에서는 비지니스 얘기를 꺼낸 적이 없었으며,
가족사진을 찍을 때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사진을 찍지 않으려고 버텼으며,
딸의 결혼식의 참석한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으며,
살아있는 자식의 안전을 위해 죽은 아들의 복수를 가슴에 묻었다.

 


그리고

 


어린 손주와 화원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다 심장 이상으로 그의 힘들고도 고단한 삶을 내려놓는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고생하시는 어머니만을 조명하는데 여념이 없다.
상대적으로 아버지의 존재감이 사회적으로 빛을 잃어가고 있다.

 

 

IMF를 겪으며, 아버지라는 이름의 그들은 더 한층 위축되었으며 어려운 시절을 요행이 피했더라도

명퇴되거나 구조조정으로 정리해고, 은퇴 후 더더욱 힘을 잃어가고 있는, 아버지.

 


그들이 가정을 꾸리고, 유지하며, 지켜오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는지 우리는 모른다.

아니 모른척 하거나,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면,

아버지 당신 조차 그것을 내색하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버지 비토 꼴레오네 처럼 말이다.

 

 

그는 자신의 자리를 물려준 뒤에는 그저 자식을 걱정하며,

손주와 여가를 보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할아버지가 되었다.

정원에서 뛰노는 손주의 재롱에 흐뭇해하며, 손주를 쫓아다니는 평범한 나이든 아버지.

 

 

어려웠던 시대,

어려웠던 시절, 역사의 소용돌이 속을 안간힘으로 헤쳐나가며

살아남기 위해 궂은 일, 비굴한 상황을 감내해가며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안락을 주고자 애썼던 아버지.

 

속된 표현으로 "부랄 두쪽" 밖에 없이 맨 바닥에서 지금의 이 모든 것을 일궈온 아버지들.

 

이 영화를 보며 그런 아버지를 가슴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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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감상을 써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영화는 다른 영화와 달리

 

대강의 스토리와 남자 주인공인 로버트(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편지,

 

그 이상은 남길 필요가 없을것 같다.

 

 

 

 

<스토리>

가족묘지가 있는데도 어머니는 화장해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화장해서 로즈만 다리에 뿌려 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이 선뜻 내키지 않는 아들과 딸은 변호사를 설득하며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한다.


<내셔널 지오그라피> 한 권과 일기장...
영화는 어머니의 일기장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

 

시계의 초침소리조차 한숨 소리로
들릴 것 같이 고요한
매디슨 카운티의 농가로 이어지는
구불 구불한 산길을 초록색 픽업 한 대가
아지랑이같은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와 멈추어 섰다.


문앞에 서 있던 프란체스카는
조금 전에 남편과 두 남매를
축제에 보내느라 배웅하고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오는 픽업을 바라 보고 있었다.


픽업을 타고온 남자는
뚜껑이 있는 다리를 아느냐고 묻는다.
뚜껑이 있는 다리 ..? 아하 ~ 로즈만 다리...
그의 이름은 "로버트 킨케이드"
내셔녈 지오그라피의 사진기자 였다.

프란체스카는 위치를 설명하려다가
자신이 안내하는 편이 낫겠다고 한다.

 

다리에서 로버트는 사진을 찍고,
프란체스카는 구경을 했다.
로버트는 감사의 표시로 들꽃을 꺽어
프란체스카에게 주었다.
"그 꽃엔 독이 있어요..."
프란체스카의 말에 꽃을 떨어뜨리는 로버트..
그의 놀란 모습을 보고
그녀는 즐겁게 웃으며 농담이었다고 말한다.
두사람이 함께 보낸 즐거운 한낮의 시간은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일생을 바꾸어 놓은
나흘 중에서 그 첫날이었다.

다음날, 프란체스카는 뚜껑있는 다리에
저녁 초대 편지를 꽂아 놓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 날 밤을 함께 보낸다.

 


........................

여기까지 일기장을 읽던 아들이 뛰쳐 나갔다.
딸 또한 어머니에게 놀라움과 배신감이 일지만,
그래도 다시 일기장을 펼쳐 든다.


........................

 


그들은 호젓한 행복을 맛보지만 시간은 예정되어 있었다.
" 이렇게 확실하게 느낄수 있는 사랑은 일생에 단 한번 뿐."
이라고 설득하는 로버트를 떠나보내며
프란체스카는 가족들을 미소로 맞이 했다.
송아지가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흥에 겨운 남편과
아이들 뒤로 멀리 빗속에 로버트가 서 있었다.

 


다음날

남편과 시내에 나갔던 프란체스카는
교차로에서 로버트의 픽업과 마주친다.
프란체스카의 차앞을 가로 막은채 움직이지 않는
로버트의 픽업을 바라보며,
그녀는 수도 없이 차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놓으며 망설였다.
그러나 당장에 문을 열고 달려 가고픈
그녀의 눈물을 바라보는
남편의 걱정어린 표정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는다.
로버트의 차는 뒤에서 울려대는
크랙션 소리에도 아랑곳 없이
한 동안 빗속에 멈춰 있다가 서서히 움직이더니
교차로 반대 쪽으로 사라져 갔다.

 


.......................

 

그 후로 오랜 시간이 지나갔다.
남편은 임종을 맞으며 아내에게 말한다..
" 당신에게도 꿈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
아내는 말없이 남편 옆에 누워 미소 지었다.

또 다시 오랜 시간이 지나고,
어느날 프란체스카에게 뚜껑있는 다리 사진이 실린
내셔녈 지오그라피 한권과
로버트 킨케이드의 유품이 들어있는 작은 소포가 도착했다.


..................................

 

어머니는 뒤에 남은 아들과 딸에게 부탁한다.
그 때 로버트 킨케이드를
따라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그러나 살아서 후회 없이 가족들을 사랑했으니,
죽어서는 그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에게로 보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


프란체스카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위에 뿌려졌다.

 

 

 

<로버트의 편지>

이 편지가 당신 손에 제대로 들어가길 바라오.
언제 당신이 이걸 받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소.
내가 죽은후 언젠가가 될거요.
나는 이제 예순 다섯 살이오.
그러니까 내가 당신 집 앞길에서 길을 묻기 위해
차를 세 운 것이 13년 전의 바로 오늘이오.

이 소포가 어떤 식으로든
당신의 생활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으리라는데
도박을 걸고있소.
이 카메라들이 카메라 가게의 중고품 진열장이나
낯선 사람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참을 수가 없었소.

당신이 이것들을 받을 때 쯤에는 모양이 아주 형편없을 거요.
하지만 달리 이걸 남길 만한 사람도 없소.
이것들을 당신에게 보내는 위험을,
당신으로 하여금 무릅쓰게 해서 정말 미안하오.

나는 1965년에서 1975년까지 거의 길에서 살았소.
당신에게 전화하거나 당신을 찾아가고픈
유혹을 없애기 위해서였소.

깨어 있는 순간마다 느끼곤 하는 그 유혹을 없애려고,
얻을 수 있는 모든 해외작업을 따냈소.
"빌어먹을, 난 아이오와의 윈터셋으로 가겠어.
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프란체스카를 데리고 와야겠어."라고
중얼거린 때가 여러 번 있었소.

하지만 당신이 한 말을 기억하고 있고,
또 당신의 감정을 존중해요.
어쩌면 당신 말이 옳았는지도 모르겠소.

그 무더운 금요일 아침,
당신 집 앞길을 빠져나왔던 일이 내가 지금까지
한 일과 앞으로 할 일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는 점만은 분명히 알고 있소.
사실, 살면서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을 겪은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을지 의아스럽소.

나는 마음에 먼지를 안은 채 살고 있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말은 그정도요.
당신 전에도 여자들이 몇 몇 있었지만,
당신을 만난 이후로는 없었소.
의식적으로 금욕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관심이 없을 뿐이오.
한번은 사냥꾼의 총에 제 짝꿍을 잃은 거위를 보았소.
당신도 아다시피, 거위들은 평생토록 한쌍으로 살잖소.
거위는 며칠 동안 호수를 맴돌았소.
내가 마지막으로 거위를 봤을 때는
갈대밭 사이에서 아직도 짝을 찾으며 헤엄치고 있었소.
문학적인 면에서 약간 적나라한 유추일지 모르지만,
정말이지 내 기분이랑 똑같은 것 같았소.

안개 내린 아침이나 해가 북서쪽으로 이울어지는 오후에는,
당신이 인생에서 어디쯤 와 있을지,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순간에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려고 애쓴다오.
뭐, 복잡할 건 없지.
당신네 마당에 있거나, 현관의 그네에 앉아 있거나,
아니면 부엌의 싱크대 옆에 서 있겠지.

그렇지 않소?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소.
당신에게 어떤 향기가 나는지,
당신에게 얼마나 여름 같은 맛이 나는지도.
내 살에 닿는 당신의 살갗이며,
사랑을 나눌 때 당신이 속삭이는 소리.

로버트 펜 워렌은
"신이 포기한 것 같은 세상"이란 구절을
사용한 적이 있소.

내가 시간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아주 가까운 표현이오. 하지만
언제나 그런 식으로 살 수는 없잖소.
그런 느낌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나는 하이웨이와 함께 해리를 몰고
나가 며칠씩 도로를 달리곤 한다오

나 자신에게 연민을 느끼고 싶지는 않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그리고 대부분은 그런 식으로 느끼지도 않고.
대신, 당신을 발견한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소.

우리는 우주의 먼지 두 조각처럼
서로에게 빛을 던졌던 것 같소.

신이라고 해도 좋고, 우주자체라고 해도 좋소.
그 무엇이든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
위대한 구조하에서는,
지상의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겠소.

광대한 우주의 시간 속에서 보면
나흘이든 4억 광년이든 별 차이가 없을 거요.
그 점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려고 애쓴다오.

하지만 결국, 나도 사람이오.
그리고 아무리 철학적인 이성을 끌어대도,
매일, 매순간, 당신을 원하는 마음까지 막을 수는 없소.

자비심도 없이. 시간이,
당신과 함께 보낼수 없는 시간의 통곡 소리가,
내 머리 속 깊은 곳으로 흘러들고 있소.

당신을 사랑하오.
깊이 완벽하게
그리고 언제나 그럴 것이오.


-마지막 카우보이 로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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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년 7월 14일 - 1918년 2월 6일

미술이 격동하던 19세기 말에 장식 회화가로 교육받았으나 곧 건축 장식회화에서 탈피하여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게 된다. 젊은 시절에는 사실적인 회화에도 능하였으나 점점 더 평면적이지만 장식적이고 구성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며, 화풍 뿐만 아니라 대학 회화라고 불리우는 일련의 문제작들에서 특유의 반항적/회의적 주제의식을 보여줘 큰 비난과 함께 명성을 얻은 바 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 모더니즘 계열의 미술이 빠르게 기존 회화 경향을 대체하였고, 클림트의 이후의 작가들은 더 이상 클림트와 같은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된다.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그 이전의 전통과도 다르면서 훗날의 미술과도 다른 고립된 섬과 같은 위치에 있는 작가.

 

14살 때인 1876년에 빈 응용미술학교에 입학한 이후 장식 회화가로 교육받았다. 1883년에 졸업하고 동생 에른스트 클림트, 동료인 프란츠 마치와 함께 공방을 세우고, 이후 건축물 벽면의 회화 작품 등을 제작한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지극히 전통적인 사실적 화풍을 보여주었다. 이후 초상화나 우의화 등 장식과 독립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점점 자신만의 화풍을 발전시키게 된다.

 

19세기 말에 영국, 프랑스 등에서 벌어진 인상파와 같은 진보된 아방가르드 미술 운동들을 접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오스트리아의 미술 경향과 미술 협회의 보수성에 반발하게 된다. 이후 반 아카데미즘 운동을 하면서 1897년 빈 분리파(제체시온;Secession)를 결성하고 아르누보 미술의 거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구스타프 클림트는 결별했던 동료인 마치와 함께 빈 대학교 대강당의 천장의 패널화를 의뢰받게 되는데, 그가 의뢰받은 부분은 대학의 철학, 의학, 법학을 상징하는 부분이었다. 클림트가 그린 3점의 대학 회화는 화풍 역시 기존 건축물의 패널화와 달랐지만, 그 그림이 담고 있는 주제 때문에 관계자들을 격분시켰다. 마치 인간이 우주의 이치를 알기에는 너무나 미약한 존재이며, 인간은 삶에서 죽음을 피할 수 없고, 정의보다는 고통과 무질서가 더 가까이 있는 것처럼 해석되는 그림들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클림트의 학력을 문제삼으며 그에게 너무 벅찬 주제라는 비난이나, 빈 대학교의 교수진 87명이 철학을 반대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으며, 반대로 당시 교육부 장관이 클림트를 옹호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키스>

 

 

 <유디트>

 

<유디트 II (살로메)>

개인적으로 크림트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고, 제일 먼저 접한 작품이다.

 

<다나에>

<성취>

 

<사랑>

 

클림트의 작품들 중 내게 의미있는 작품들이다.

작품에 빠져든다고 할까...

감상하는 중에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한다.

 

잊혀진 것,

잊고싶은 것,

희미해진 것

 

조용한 곳에서 오랫동안 들여다보며 그 생각들을 되새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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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전설이 되어버린 歌人

- 빛을 보지 못한 김현식 1집 '봄여름가을겨울'



어린시절 김현식은 친구가 없는 외로운 아이였다. 아버지의 사업관계로 여러차례 이사를 했기 때문이다. 엄격한 아버지 탓에 항상 우등생이었던 그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아이스하키와 기타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였었다. 아이스하키 선수의 꿈을 꾸던 그는 아버지 사업이 갑자기 기울자 운동선수의 꿈을 접고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 명문이었던 경기고에 낙방하고 방황하며 음악으로 자신을 위로하던 그는 곧 명지고에 입학한다. 밴드부가 유명하다는 것을 알고 택한 명지고에 입학한 그는 후 바로 밴드부에 들어간다. 그러나 밴드부는 그의 음악적 욕망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1학년이었던 김현식에게 돌아오는 것은 잔심부름이나 기합 뿐이었다. 악기 만질 기회도 없던 김현식이 한번은 트럼펫 몰래 불다가 구타당하고 결국 주먹다짐으로까지 번진일도 있었다.

밴드부를 쫒겨나자 얼마후 그는 고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면서 무명 통기타 가수들과 함께 어울리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그는 '쉘부르', '썸씽'등 통기타 무대에 서게 되었다. 이장희의 동생 이승희와 만나 듀엣을 할 때는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던 국제호텔 나이트클럽에까지 진출하였으며 가수로서 그의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승희와 헤어지고 혼자 활동하던중 김동환이 찾아와 듀엣을 제안했다. 진짜 음악을 하자는 것이었다. 의기투합한 그들은 작약도로 '지옥훈련'을 떠났다. 한달여간의 훈련이후 다시 돌아온 그들은 무대에서 멋진 호흡을 선보여 사람들에게 그의 노래를 기억하게 했다. 이때쯤 이장희가 진행하던 최고의 인기프로그램 <0시의 다이얼>에 초대가수로 출연하여 그들의 노래를 불렀다.

그렇다고 그의 가수생활이 순탄하게만 시작되었던 것은 아니다. 방송에 소개되는 등 유명해지기 시작할 때 김현식은 대마초 사건으로 구속된다. 8개월간의 시련 이후 그는 다시 무대에 서면서 더욱 열심히 노래하고자 다짐했다. 이때 그는 자신만의 노래를 작곡하기 시작했고 매일밤 곡을 다듬고 정리하느라 밤을 꼬박새기 일쑤였다.

김현식이 작곡을 한다는 소문을 들은 이장희가 서라벌레코드사를 주선해주었다. 그렇게해서 나온 것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타이틀로 한 <김현식 1집>이다. 그러나 정작 녹음이 끝나고 2년이 지난 80년에나 발매되기 시작한다. 음반사 측은 대마초 사건으로 인한 이미지를 염려해 발매 시기를 미루었던것이다.

김현식은 1집 '봄여름가을겨울'을 발표하고 영일레븐 등 몇번의 방송 출연을 하고 또 서라벌 소속 가수들과 군위문공연과 해변공연등을 다니면서 가수로서 알려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데뷔 앨범에 대한 반응은 신통치 못했다. 의욕은 있었지만 그 만큼 완성도 있는 음악이 나오질 못한 것이다. 게다가 야간통행금지로 업소등 가수들의 무대가 축소되면서 김현식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수는 없었다.

80년 12월에 발매된 1집 앨범에는 김현식에게 중요한 노래가 있는데, 그것은 김현식의 데뷔곡이면서 후에 그가 결성한 그룹 이름이기도 한 '봄여름가을겨울'이란 곡 이다. 이곡은 김현식의 데뷔 작품으로 한국 대중음악계에 있어서 음악사적으로 또 음악적으로도 중요한 곡이다. 펑키스타일의 이 곡은 70년대 말의 사랑과평화의 음악 스타일을 잇고 있으며,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초에 절정이루었던 팝스타일의 가요를 있게 하는 가교역할을 하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은 그의 1집을 대표하는 탁월한 노래였지만 그만큼 연주하고 녹음하기 어려운 곡이기도 했다. 이 곡을 연주할 수 있는 당시의 유일한 음악인은 사랑과평화 밖에 없었고 그들이 세션을 해주었지만 김현식은 곡 본래의 매력을 온전히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이곡은 미완의 작품으로 녹음이 되었고 대중에게 '봄여름가을겨울'의 아이디어는 이해될수 없었고 그렇게 사장되었다.
그러나 2집 성공 후 라이브 연주활동을 통해서 곡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김현식은 이 곡의 매력을 끄집어 내는 법을 깨달았으며 결국 이곡은 그를 대표하는 노래가 되었다. 어쨋든 1집의 '봄여름가을겨울'은 성공하지 못했고 그것은 1집의 상업적 실패였다.

 

 

- 음악적 경력의 결산과 재기를 위한 노력, 김현식 2집


김현식은 1집의 실패로 심한 허탈감과 외로움으로 지쳐갔다. 그러던중 82년 부인을 만나고 아들을 얻으며 점차 안정을 찾아간다. 가족을 위해 일한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피자가게가 시작한지 1년만에 실패로 돌아가자 그는 다시 밤무대 가수로 서게 되었다.
세종호텔, 하얏트호텔 나이트 등에 서면서 그는 서서히 그룹에 대해 매력을 갖게된다. '하나의 사운드를 내는 생명체'인 그룹이 호흡을 맞추게 되었을 때 음악과 노래는 더욱 완성도를 얻을 수 있음을 알게되었다.

그렇게 김현식의 음악적 성숙이 더해가고 있던 84년 10월 자신의 음악을 펼치겠다는 생각으로 2집 '사랑했어요'(서라벌레코드)를 발표한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다가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해서 점차 대중들에게 '사랑했어요'가 널리 알려졌다. 앨범 발매 1년쯤 지났을때 그의 '사랑했어요'가 히트곡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고 김현식의 실력에 대한 소문이 함께 번지면서 앨범판매로 이어졌다.
김현식이 85년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공개방송에 초대되었을 때 '사랑했어요'와 '바람인줄 알았는데'와 같은 노래들이 전파를 탔다. 그는 다운타운에서 가장 실력이 있으며 라이브에 강한 가수로 소개되었으며 이후 빠르게 이름의 인지도가 상승되었다.

1집이 가수로서 음반을 내고 데뷔하는데 의미를 뒀다면, 2집은 한명의 가수로서 이제 자신의 음악을 펼쳐간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어서 무척 신경이 쓰였다. 더구나 음반은 그때까지도 별반 방송에는 관심이 없었던 내가 가장 선호하는 팬과 만날 수 있는 통로였기 때문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일간스포츠 스타스토리 김현식의 넋두리 자서전 1990.7)


김현식의 말처럼 2집은 그에게 매우 중요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사업 실패를 경험한 아들을 둔 한가정의 가장이었고 음악적으로도 1집의 좌절과 4여년의 공백을 딛고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방송이 자신과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그는 가수로서 반드시 성공해야 했기에 팬들과의 유일한 통로인 앨범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한곡을 제외한 모든 곡을 작곡하며 벌판다방의 무명 통기타 가수 시절부터 당시까지의 그 동안의 음악 경력과 노력을 2집에 모두 쏟아부었고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였다.

2집에는 트로트, 블루스, 이장희 식의 발라드, 소울, 팝, 펑키 등 그가 구사할수있는 모든 스타일의 음악이 담겨있다. 김현식은 2집에서 심혈을 기울여 여러가지 스타일을 시도했는데 트로트 스타일의 '사랑했어요', '회상'은 그의 성공을 향한 필살기였으며 팝스타일의 '너를 기다리며', 소울스타일의 '바람인줄 알았는데', '어둔 그 별빛', 통기타 스타일의 '당신의 모습', '떠나기전에', 블루스 스타일의 '아무말도 하지말아아요', 펑키스타일의 '변덕쟁이', 80년대 초의 가요댄스풍의 '그대 외로워지면'이 있다.

이 앨범의 편곡자는 당시 최고의 편곡자였던 김명곤이 맡고 있는데 김명곤은 김현식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사운드를 가장 현실적으로 구현할수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김현식의 2집을 맡았을 때의 김명곤은 편곡자로 크게 알려진 상태는 아니었으며 85년초 나미의 '빙글빙글', 정수라의 '도시의 거리'의 성공 이후 가장 바쁘고 비싼 편곡자가 되었다.

 

- 김현식의 전성기,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1985년 '사랑했어요'의 성공에 힙입은 김현식은 좀 더 젊은 사람들과 새로운 그룹이 하고 싶어졌다. 그는 자신이 음악적으로 전진하기 위해서는 그룹을 해야하고 보다 완성도 높은 음악은 그룹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을 오랜 밤무대 생활을 통해 깨닫고 있었다.

1986년 김현식은 자신의 노래제목을 딴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그룹 이름을 먼저 지어놓고 실력있는 음악인들을 찾고 있었다. 이말은 그가 동아기획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며 하고싶은 음악을 펼칠 수 있는 준비된 상태라는 말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미 2집을 통해 팝이나 펑키스타일을 소화 할 수있는 가수라는 것이 소문이 나있는 상태여서 젊고 실력있는 음악인들이 그 주변으로 모일 수 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86년의 김종진(기타), 전태관(드럼), 유재하(건반), 장기호(베이스)와의 <봄여름가을겨울> 이다.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은 함께 활동하며 3집 앨범을 준비한다. 김현식은 특히 유재하에게서 풍부한 음악성을 보았으며 섬세한 감각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그런 유재하가 팀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 <봄여름가을겨울>을 탈퇴한다. 그는 김현식 3집의 음악스타일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으며 결국 참지 못한 그는 악기를 챙겨서 그룹을 나갔다.

재하는 어느날 우리팀을 떠났다. '형, 미안해요. 하지만 형에게 암만 혼나더라도 이 그룹을 떠나야만 하겠어요'라고 말하고 그는 악기를 챙겨서 연습장을 나갔다. 지금도 그때 그의 뒷모습이 눈에 선하다. (일간스포츠 스타스토리 김현식의 넋두리 자서전 1990.7)

그러나 유재하가 그룹 <봄여름가을겨울>로서 3집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관계를 완전히 끊은것은 아니었다. 3집 앨범에 그의 곡 '가리워진 길'이 수록되어있고, 앨범 발매 직후 가졌던 홍대앞의 라이브공연에서 '환절기' 주3)로서 참여해 함께 연주하였다.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은 86년 12월 3집 '비처럼 음악처럼'을 발표 한다. 김현식의 전작은 그간 그의 음악인생을 모두 쏟아낸 것으로 다양한 음악적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블루스적인 호소력있는 발라드음악을 시도했다면, 3집에서는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훨씬 세련되게 그의 그러한 경향을 더욱 발전시켰다. 김현식 이후에 전개된 팝스타일의 발라드가 감각적이며 경쾌한 면을 추구해갔다면, 이들이 만들어낸 사운드는 팝발라드의 세련미와 감각을 지니되 블루스적인 감수성도 잃지 않는 것이었다.

블루스와 퓨전재즈의 경계에서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한시성이 존재하고 있었다. 김현식의 팝스타일과 펑키스타일의 가능성을 염두하고 함께 그룹을 시작했던 후배들은 퓨전재즈나 펑키스타일을 원했지만 3집에 그것만을 담을 수는 없었다. 결국 유재하는 팀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참지 못하고 탈퇴했고 이 앨범 이후 김현식과 밴드 멤버들은 점차 서로 가는 길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고 각자 독립의 길을 찾는다.

어쨋든 남은 멤버들과 김현식은 3집앨범에서 서로 간에는 음악성향의 접점을 찾았고 퓨전재즈식의 연주를 하되 블루스적인 감성을 유지하는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이것은 김현식이 만들어내고자 하는 사운드였고 완성도 있게 마무리 되었다. 퓨전재즈를 지향하는 김종진이 '비처럼 음악처럼'의 기타 에드립같은 블루스적인 코드전개를 진심으로 추구하기는 어려운면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운드의 결과처럼 그는 김현식이 요구하는 블루스기타를 받아들였다. 이처럼 3집앨범의 사운드가 블루스와 재즈의 타협이 되긴 했어도 퓨전재즈적인 깔끔하고 세련된 사운드스타일로 마무리 되어있었다. 이후 밴드 멤버들은 더욱 펑키적으로 또 퓨전재즈 적으로 나아가길 바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서로의 길을 모색한다.

85년 이미 조용필과 들국화는 팝스타일의 록음악으로 새로운 감성을 제시하였고 그 노래에 담긴 젊고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내용은 더욱 젊은이들을 사로 잡았다. 86년 12월에 선보인 김현식 3집은 이들과는 다른 또다른 80년대의 감수성을 보여주었다. 그는 가장 보편적 감성인 '사랑'을 그의 음악의 주제로 삼았으며 그것에 걸맞는 팝스타일의 발라드 음악을 선보였다. 친밀하게 다가오는 그의 목소리와 밴드가 연주하는 세련된 사운드의 사랑노래는 대중들이 마음 속에서 진심으로 원하던 것이었다.

결국 3집은 3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고 김현식은 연습과 작곡, 녹음, 공연으로 쉴틈없이 지내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그는 그럴수록 외로움과 허전함이 커져갔다. 그때는 이미 후배들이 그를 떠난 상태였고, 어머니와 누나 등 가족들이 캐나다로 이민을 간데다 부인과도 별거를 하는등 개인적인 외로움까지 겹쳤다. 결국 그는 87년 11월말 대마초 사건으로 구속된다.

김현식은 1988년 2월 7일 63빌딩에서 삭발한 채 재기 콘서트를 갖는다. 6,000여명의 팬들이 몰려와 김현식에게 재기의 힘을 주었다. 그는 용기를 얻어 그해 9월 '언제나 그대 내곁에', '사랑할 수 없어' 등이 실린 4집 앨범을 낸다. 팝발라드로 채워진 4집 앨범은 이전의 감각적인 사운드의 강점을 가진 전작들과 달리 짙은 외로움에 배어있다. 가장 감각적이었던 김현식의 음악이 어두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88년 6월 김현식보다 앞서 그의 밴드멤버였던 김종진, 전태관의 <봄여름가을겨울>이 1집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를 발표했다. 이 봄여름가을겨울의 데뷰앨범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팝스타일의 가요의 선두를 차지하게 된다. 김현식의 많은 팬들은 김현식의 흐름을 이어나가면서 퓨전재즈 스타일로 김현식의 음악을 한단계 발전시킨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을 선호하게 된다. 그리고 88년에 나온 변진섭과 이승철은 경쾌하고 발랄한 발라드로 주류를 점령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런상황에서 발표된 그의 4집은 김현식의 음악을 감각적이고 세련된 음악으로 기억하는 팬들에게 실제 그가 구현했던 것보다 더욱 무거운 음악으로 느껴지게 했다. 이때부터 김현식은 세련된 음악을 하는 가수에서 호소력있는 음악을 하는 가수라는 이미지로 변해가고 있었다.

 

 

- 김현식과 신촌블루스

77년 대학가요제 이후 통기타 계열은 가요계의 주도권을 잃고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취하면서 정확한 음악적 목표를 갖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80년대 중반 이들은 새로운 음악적 방향을 잡아가기 시작한다. 86년 통기타 출신의 들국화가 팝록사운드를 통해 성공하고 있을때 이정선을 중심으로한 또 다른 그룹은 블루스를 목표로 하기 시작했다. 이미 85년에 발표한 이정선의 앨범 '30대'는 상업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통기타계열의 한 흐름이 블루스를 지향한다는 것을 표방했다. 또 86년에는 한영애가 이정선의 곡을 바탕으로 블루스 음악을 선보였다. 이들은 70년대부터 활동하던 통기타 계열의 음악인 이다.

신촌블루스는 블루스 스타일을 좋아하던 통기타 계열 음악인들이 이정선을 중심으로 엄인호, 한영애, 정서용 등이 모이면서 시작된다. 이들은 86년 4월경부터 연대 앞에 위치한 'Led Zeppelin'에 모여 잼 형식의 공연을 가지면서 그 모습이 두드러졌다. 이 공연은 블루스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했던 음악인들이 모여 일정한 형식없이 진행하는 자유로운 것이었고 이들의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88년 1월 '신촌 BLUES'라는 타이틀로 앨범을 내게 된다. 이 앨범은 옴니버스 형식의 앨범으로 되어있는데 대부분 이전에 부르던 노래들을 새롭게 편곡하여 수록하였다. 이 앨범의 박인수의 '봄비'와 정서용의 '아쉬움'은 많이 알려진 곡이다.

 

 

 


이정선과 한영애는 86년 말 김현식의 3집 앨범 발매 직후 가졌던 홍대앞 콘서트에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공연 중간 휴식시간에 이정선은 그의 후배 엄인호의 통기타반주로 '우연히',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등을 불렀고 공연 후반부에는 한영애가 '여울목', '건널 수 없는 강'을 불렀다. 여기에 참여한 게스트들이 '신촌블루스'의 멤버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후 김현식은 이정선, 한영애, 엄인호 등과 더욱 많은 시간을 갖게되며 본격적인 블루스 음악을 하는데 서로 공감하기 시작했다. 봄여름가을겨을의 멤버가 떠나고 가족들마저 외국으로 간 상황에서 김현식은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며 사람들에게 그는 솔로 김현식보다는 신촌블루스의 김현식으로 점차 인식되어져갔다.


다음해인 89년1월에 '신촌 BLUES Ⅱ'가 발표된다. 여기에는 한영애가 빠지고 김현식이 참여하는데, 김현식은 자신의 4집앨범 이후 이들과 계속 라이브에 함께 하더니 결국 앨범에까지 참여한다. 이 앨범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가수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골목길', '황혼', '빗속에 서있는 여자'등 블루스 리메이크곡이 들어있다. 사람들은 신촌블루스 2집이 크게 성공하자 하나의 그룹처럼 인식하기 시작했다. 신촌블루스의 멤버들의 호흡이 절정에 치달았을때 나온 신촌블루스 2집은 이정선을 축으로 발전시킨 통기타계열의 블루스 음악의 완결작이다. 이 앨범의 많은 곡들은 한국의 블루스를 대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절정에 이르자 신촌블루스 멤버는 각자 솔로로서 갈길을 가기 시작하면서 해체된다. 김현식은 다시 혼자가 되었으며 신촌블루스는 잼형식의 프로젝트 그룹이 아닌 엄인호의 사단으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음악적 핵도 느슨해졌다.

 

- 김현식 유작앨범과 동아기획의 마지막 전성기

 


김현식은 가수로서 성공적으로 재기하기 위해 또 개인적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음악에 매달렸다. 그리고 그의 건강을 염려하는 주위의 충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족과 자신의 생활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술로 자신을 달랬다. 건강이 점차 악화되는 상황에서 그는 89년 신형원, 권인하, 강인원과 함께 옴니버스 영화앨범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발표하였다. 그러는 와중에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정리한 자전적 앨범 5집 '넋두리'를 발표한다. 이때 김현식은 얼굴색이 완전히 상해있었고 몸의 붓기가 빠지지 않는 등 이미 심각한 상태로 절대안정을 요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6집 앨범을 준비한다. 병원측의 만류를 뿌리치고 음악에만 매달렸다. 그는 앨범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90년 11월 1일 세른넷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김현식이 고통, 외로움과 싸우며 마지막으로 남기고자 했던 6집 앨범은 유작앨범으로 발표되었다.

점차 그의 병이 악화돼갔다. 당시 금강병원의 한 의사가 술을 한 방울이라도 먹으면 죽는다고 선고했음에도 그는 술을 계속 먹었다. 그의 외로움이 그렇게 깊은 줄을 아무도 몰랐다. 90년 11월 1일 오후 5시 20분 그는 동부 이촌동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그날 그는 퇴원해서 녹음해야한다고 말하고 아들 완제 걱정을 했다. 그는 유작 앨범 <내 사랑 내곁에>를 미완성한 채 서른 넷의 젊은 나이로 눈을 감았다. 그러나 그가 혼신의 힘을 다해 불렀던 이 유작 앨범은 91년 대한민국 영상음반 대상을 받았고 그해 말 크리스마스 캐럴보다 더 인기를 모았다. (94년 여성동아 5월호 - 가수 '대장' 김영이 알고있는 김현식 http://www.idongamusic.com/Star_Site/Kimhs/)

 

91년 2월 김현식의 유작 앨범이 나왔고 '내사랑 내곁에'는 전국민의 애창곡이 되었다. 팝적인 멜로디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만이 가질수 있는 짙은 호소력은 사람들을 사로 잡았고 그는 세상에 없었지만 사람들은 그 노래에서 그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김현식과 그의 동창이며 선배인 전인권, 한영애, 봄여름가을겨울 등의 인맥으로 동아기획은 팝스타일의 멜로디로 가요계를 석권하며 주도적으로 이끌어갔다. 그 인맥의 중심인 김현식은 '내사랑 내곁에'라는 91년도의 동아기획의 최고 히트곡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 다음해인 92년 서태지가 등장한다. 서태지가 나타나자 가요의 모든 흐름은 뒤바뀌어 버렸다. 92년 이후 동아기획은 더이상 가요계의 중심을 차지하지 못하게 된다.

김광석을 좋아하는 벗이 있다.

그도 좋은 가수이지만,

내게는 이상하게 김현식, 이 사람의 목소리가 더 깊게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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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i, minha tristeza
E diz a ela que sem ela no pode ser
Diz lhe numa prece que ela regresse
Porque eu no posso mais sofrer
Chega de saudade, a realidade
que sem ela no h paz, no h beleza
s tristeza, e a melancolia
Que no sai de mim, no sai de mim, no sai
Mas se ela voltar, se ela voltar
Que coisa linda, que coisa louca
Pois h menos peixinhos a nadar no mar
Do que os beijinhos que eu darei na sua boca
Dentro dos meus braos os abraos
Ho de ser milhes de abraos apertado assim
Colado assim, calado assim
Abraos e beijinhos e carinhos sem ter fim
Que pra acabar com esse negcio
De viver longe de mim
No quero mais esse negcio
De voc viver assim
Vamos deixar desse negcio
De voc viver sem mim

 

여름에는 라틴 음악이 좋다.

칵테일 한 잔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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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조분석 가설 (CAH. Contrastive Analysis Hypothesis)

 

 

 

     행동주의 학습이론과 구조언어학에 이론적인 근거를 두고 있는 이 가설은 두언어를 비교 분석하여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를 미리 파악하여 가르쳐야 할 것과 가르칠 필요가 없는 것을 분류하자는 데 있다.

 

 

 

*심리학적 측면의 분류

 

  강성 대조분석(Strong Form) : 대조분석을 난점 예측의 용도로 실시하는 것.

 

  약성 대조분석(Weak Form) : 학습자 언어의 오류를 대조분석의 자료로 삼아 오류의 원인을 파악하려는 것

 

 

 

*대조분석의 例 (英韓)

 

  대조분석을 하려면 다음과 같은 4단계를 거친다.(DSCP)

 

 

 

    1단계: Description : 언어를 기술하는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즉 두 언어를 공평하게 기술하는 언어학 체계를 선정하는 일이 첫 단계이다.

 

    2단계:  Selection     : 분석할  언어자료를 선정하는 단계이다.

 

    3단계:  Contrast     : 실제 대조분석을 실시하는 단계이다.

 

    4단계: Prediction : 난점을 예측하는 단계이다. 예측이란 선험적인 행동이어서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통계자료나 설득력있는 논리적 기준이 미리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외국어 학습난점을 예측하는 가설 6 단계(Stockwell 등) (전병구재과분)

 

 

 

  난점수준 1. 전이 - 모국어와 구조가 같아서 그대로 사용해도 오류가 없다.

 

  난점수준 2. 합병 - 모국어의 2개이상의 구조가 목표어에서는 1개로 된다.

 

  난점수준 3. 구별미비 - 모국어에는 있는 구조가 목표어에는 없는 경우.

 

  난점수준 4. 재해석 - 모국어의 구조가 목표어에서는 형태나 분포가 다르다.

 

  난점수준 5. 과잉구별 - 목표어에는 없는 새로운 구조가 목표어에는 있다.

 

  난점수준 6. 분리 - 모국어의 한 구조가 목표어에는 2개 이상의 구조로 분리되어 있다.

 

 

 

 

 

 

 

 

2. 대조 분석 가설의 문제점

 

 

 

  제2언어 학습에서 학습자들의 오류를 분석한 결과 모국어 간섭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 흔히 발견된다. 다음 몇 가지가 그런 오류를 설명하고 있다.

 

 

 

  1. 과일반화 - 제한된 자료를 근거로 일반적 규칙을 도출하려는 성향에서 발생 하는 오류.

 

  3. 개인적인 오류 - 그 원인을 파악하기 곤란한 오류.

 

  4. 모호한 오류 - 모국어의 전이처럼 보이기도 하고 과일반화 현상같기도 한오류.

 

 

 

* 외국어 학습을 단순히 모방학습을 통한 부정전이의 극복과 새로운 습관의 형성으로 파악하는 것이 무리라는 것은 “다양한 국적의 학생 및 학습 환경 속에 있는 외국어 학습자에 대한 실험에서, 모국어의 간섭에 대한 비율이 일정한 규칙이나 일관성이 없다는 자료를 보면 분명해진다(Ellis,1985)."  따라서 대조분석을 성공적으로 실시하여 그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학습자의 어려움을 다 도와 줄 수가 없다.

 

 

 

* 두 언어 사이의 ‘다르다’라는 것이  ‘어렵다’라는 명제가 반드시 성립한 다고 볼 수는 없다.

 

 

 

* 대조분석 가설의 정작 문제점은 이를 실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즉 대조분석을 하려면 두 언어를 기술한 목록이 있어야 한다.

 

 

 

 

 

 

 

3. 유표성 (markedness)

 

 

1.  Eckman(1977)  대조분석의 문제점을 찾는 중에 언어간의 차이 자체가 어려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요인이  있음을 하나의 규칙으로 파악했다.

 

  즉 음절중간의 유성자음은 많은 언어에서 발견되지만 음절 처음이 유성 자음이 있는 언어는 그보다 적고, 음절 끝에 유성자음이 있는 언어는 희귀한 것을 파악했다.  그는 언어학상의 유표성(markedness)개념을 도입하여 유성자음의 [음절 끝자리 > 첫 자리 > 중간자리]의 점진적 유표성 단계를 제안했다.

 

   그에 의하면 언어간의 차이는 물론이고 유표적인 구조는 더욱 어렵다. 이것을 유표성차이 가설이라 한다.

 

 

 

2. Eckman의 가설을 확대 적용하면 모국어에 있는 구조 보다 더 유표적인 구조는 모두 어렵게 여겨지는데, 유표적인 목표어의 구조라도 모국어에 있는 것이라면 학습상 난점이 예측되지 않는 다는 함축이 성립한다. 그러나 한국어나 영어나 모두 과거 시제가 있지만, 많은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이 과거 시제 대신 현재시제를 사용한다.  이것은 언어간의 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언어의 규칙의 유표성에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4. 오류분석(Error Analysis)

 

   L1 과 L2의 차이에서 언어학습에 어려움이 생긴다고 주장한 대조분석가설과는 달리, 어린이가 언어를 학습할 때 흔히 문법상 오류가 있는 문장을 만들어 내듯이 한 언어의 일정한 점들은 학습자에게 처음부터 내재적으로 어려운 데서 생긴다는데 이론적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 오류분석이다.

 

  오류에 대한 첫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Corder(1967)였다. 그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점에서 오류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았다.

 

  첫째, 오류란 학생이 도달한 언어 발달의 단계를 교사에게 보여준다.

 

  둘째, 오류는 언어 습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보여준다.

 

  셋째, 오류는 언어를 학습하는 도구의 역할을 한다.

 

 

 

  오류분석을 철저히 하기 위해서 Corder(1974)는 다음과 같은 5단계의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sicee)

 

selecting→identifying→classifying → explaining→evaluating

 

 

1. 오류샘플의 수집 : 학습자 언어中  수집할 자료의 내용과 수집방법을 결정

 

                    자료의 종류를 규모별로 분류하면,

 

                    ① 무작위로 여러학습자에게서 여러 가지 샘플수집(집단샘플)

 

                    ② 특정오류를 여러학습자에게서 수집하는 특정샘플

 

                    ③ 학습자 한 사람에게서 수집한 한가지 샘플

 

 

 

2. 오류의 판별

 

     ① 어떤 것에 비추어 학습자의 언어를 오류로 볼 것인가를 결정

 

     ② 학습자의 잘못된 언어가 ‘오류’ 인지 ‘실수’인지를 결정

 

     ③ 외면적 오류는 물론 내면적 오류를 함께 볼 수 있어야 한다.

 

     ④ 문법적 오류만을 판별할 것인가, 아니면 적절성문제도 다룰 것인가 결정

 

 

3. 오류의 기술 : 학습자의 언어와 이 언어를 목표어의 기준으로 바꾸어 두가지를 비교하는 것.

 

 

 

4. 오류의 설명 : 오류가 발생한 이유를 설명하는 단계

 

      심리학적 오류의 원인 - 오류는 언어구조가 복잡하고 그 구조를 사용하기 어려워 발생할 수 있다.

 

      사회언어학적 오류의 원인 - 목표언어의 사회적 규범을 몰라서 생길수있다.

 

      목표어에 대한 지식의 부족

 

 

 

5. 오류의 평가 : 오류의 정도가 어떠한가를 평가하는 것.

 

      전반적 오류 - 문장 구조가 잘못된 오류

 

      부분적 오류 - 문장의 일부가 잘못된 오류

 

 

* 오류분석의 한계

 

  오류분석은 학습자의 발달단계 파악, 학습전략의 파악,학습과정의 파악을할 수 있게 해주는 이점이 대조분석보다 우수하지만 ① 학습자의 총체적인 실체를 보여주지 못하는 방법론상의 한계와 분석범위의 한계를 안고 있다. ② 특히 대부분의 분석이 발달 단계별 기술, 분석이 아닌 특정시점의 단면도 분석에 치우치며,③ 특정 언어 자료에 대한 학습자들의 회피 현상을 막을 길이 어렵다.

 

 

 

 

 

 

 

5. 보편문법(universal grammar)

 

   보편문법은 여러 언어와 관계없이 불변하는 원칙과  언어에 따라 다른 것이 선택되는 매개변수(parameters)로 구성된다. 보편문법 원칙은 사례에 따라 모든 언어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지만, 일단 적용되면 그 언어에서는 이 원칙을 위반하는 문장은 없다. 매개변수는 2개 이상으로 선택의 여지가 있어 언어에 따라서 달리 정해진다.

 

 

 

보편문법의 전제가 성립되는 근거

 

   언어습득은 부정적 증거(잘못되었음을 지적 받는) 보다는 긍정적 증거(다른 사람이 사용하는)를 기반으로 발생한다. 긍정적 증거는 아이들이 읽고 듣는 자료이며, 언어입력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긍정적 증거만으로는 한 언어의 모든 규칙을 추론하며 습득할 수가 없다. 따라서 제한된 언어 입력만 가지고 어른들의 복잡한 언어 규칙을 습득하게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학습에 임하기전에 이미  보편적인 문법적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전제할 수 있는 것이다.

 

 

 

보편문법에 의한 언어습득의 모형

 

언어자료에 노출 → 언어습득 장치(LAD, UG포함됨) →언어 규칙 습득

 

 

 

보편문법에 관련된 주장들

 

1 .인접성조건 - 하나의 절(clause)에 종속된 성분은 일정한 수의 절 경계를 넘을 수 없다.

 

 

 

2. 언어 유형별 보편 자질(typological universals) - 보편적 자질의 규명하기위해 여러 언어를 무작위로 선정하여 그 가운데서 어떤 공통적 자질을 찾아 언어 규칙의 유표성을 결정하는 방법.

 

 

 

3. 하위집합의 원칙 - 언어 능력에는 UG의 일부가 아닌 다른 인지기능이 있는데, 언어를 습득하는 아이는 우선 UG에 속하는 하위집합의 규칙을 먼저 발달 시킨 후 주변의 긍정적 증거, 즉 언어 입력에 노출됨으로써 배우게 된다.

 

 

 

4. 근본적 차이 가설 -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 (특히 어른들)은 UG가 가용되지 않거나 가용되더라도 일단 모국어를 통해서 실시한다는 주장.

 

 

 

 

 

 

6. 중간언어(Interlanguage)

 

   ‘중간언어’라는 용어는 Selinker(1972)에 의해 모국어와 목표어의 사이의 중간단계를 제안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이와 같은 현상을 Nemser는 ‘접근체제(approximative systems)’, Corder는 ‘개인 특유방언(idiosyncratic dialects)'혹은 ‘일시적 능력(transitional competence) ’라고 불렀다.

 

 

 

  중간언어를 구성하는 요인

 

① 제 1 언어의 전이 (모국어 간섭)

 

② 목표언어 규칙의 과일반화

 

③ 교육방법에서 오는 전이효과 (학습의 결과로 생기는 규칙)

 

④ 학습자 나름대로의 학습전략 (목표어에 대한 잘못된 이해)

 

⑤ L2로 의사 소통을 하기위한 전략 (L2학습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노력)

 

 

 

중간언어의 특성 ( 체계성,변이성,역동성)

 

1.체계성(systematicity) : 초급,중급,고급 또는 그 이하로 중간언어의 단계를 세분했을 때    같은 단계에 속하는 사람들의 중간언어가 일정한 체계를 가지고 있다.

 

  Dulay & Burt(1975) - 습득 순서론(제2언어를 학습하는 사람들은 모국어의    배경에 관계없이 일정한 순서에 따라 학습하므로 이들의 언어는 항상 체계적이다.)

 

 

 

2.변이성(variability) : 어떤 기능이나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동일한 상황이나 맥락이 다른 상황에서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것.

 

 

 

  동질능력모형-변이형을 아무렇게나 섞어 쓴다고 생각하는 언어능력 모형

 

  이질능력모형-변이형을 구별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체계화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언어능력 모형

 

 

 

  규칙적 변이성-주변상황에 관계없이 변이형이 나타나는 경우 (이중부정의 사용예)

 

  비규칙적 변이성-변이형의 발생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경우(often발음의 예)

 

 

 

3. 역동성(dynamicity)-학습자의 언어는 언어환경에 노출되면 영향을 받아 변화한다. 모방을 할 수도 있고, 가지고 있는 가설적 규칙을 바꿀수도 있다. 또 언어란 그 자체가 장기간에 걸쳐 부분적으로 변화하듯, 외국어의 중간언어도 외부교정이나 가르침 등 의도적 언어입력이 없이 변화된다. 이것을 중간언어의 침투성 혹은 역동성이라 부른다(Ellis,1985).

 

 

7. 화석화 (fossilization)

 

   외국어 학습자에게 언어 입력이 불충분하거나, 충분한 언어 입력이 있어도 원어민 어린이에게는 가용될 수 있는 UG가 소멸된 성인 학습자에게는 어느 단계이상으로 중간언어가 발달되지 않고 안정된다.

 

   화석화된 중간언어는 퇴화하지도 않고 발전하지도 않는다. 분석적 언어지식이 결여되면 제2언어로 영어를 학습할 경우 저급한 영어지식 수준에서  화석화현상에 걸리기 쉽다.

 

 

 

  fossilization - Selinker(1972) noted that most L2 learners fail to reach target  language competence. That is, they stop learning when their internalized rule system contains rules different from those of the target language. This is referred to as 'fossilization'.

 

 

 

 

 

 

 

8. 학습 (learning) 과 습득 (acquisition)

 

학습 : 학교 교육 등과 같은 격식을 갖춘 환경에서 주로 규칙 학습을 통하여 의식적으로 외국어를 배우는 것.

 

습득 : 외국어 사용 지역에서 의사 소통을 통하여 무의식적으로 외국어 사용 능 력을 얻게 되는 것.

 

 

 

 

learning -  Learning can be broadly defined as the internalization of rules and formulas which are then used to communicate in the L2. In this sense it is synonymous with 'acquisition'. However, Krashen(1981) uses the term to refer to the process of developing conscious of metalingual knowledge through formal study.

 

 

 

acquisition - Acquisition can be broadly defined as the internalization of rules and formulas which are then used to communicate in the L2. In this sense the term 'acquisition' is synonymous with 'learning'. However, Krashen(1981) uses these terms with different meanings. 'Acquisition' consists of the spontaneous process of rule internalization that results from natural language use, which 'learning' consists of the development of conscious L2 knowledge through formal study.

 

 

 

 

 

9. 외국어 학습에서의   개인차

 

1. 나이 : 중대시기가설 (the critical period hypothesis)

 

                             -Penfield & Roberts (1959)

 

2. 적성 : BICS (Basic Interpersonal Communicative Skills)

 

           CALP (Cognitive Academic Language Proficiency)

 

3. 걱정 :  성격상, 상태별, 상황별

 

4. 학습유형 : 장독립형, 장의존형

 

5. 학습동기 : 통합적 동기, 도구적 동기

 

6. 성격 : 마이어스 브릭스 성격분류

 

7. 자기존경심

 

8. 자기억제

 

 

 

 

 

10. 중대시기가설 (the critical period hypothesis)

 

  어떤 나이를 기준으로 그 이전에는 외국어 학습이 별로 어렵지 않게 이루어지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언어 습득을 완전히 성공시키기 어렵다는 가설로 Penfield & Roberts (1959)가 주장하였다.  그들은 언어학습의 최적기는 두뇌의 유연성이 유지되는 생후 10년 이내라고 주장한다. 이 시기는 우연히도 두뇌기능의 편재현상(lateralizaton)이 완성되어 언어기능이 좌반구에 고정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편재현상 이전에  좌반구 손상을 입은 어린이들은 다시 언어를 회복할수 있으나 그 이후에 좌뇌손상을 입은 성인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의 연구(Lenneberg,1967)가 이 가설을 지원하고 있다.

 

 

 

 

 

11. BICS & CALP    (개인차의 적성에 관련하여)

 

    일반지능과 언어적성이  연관이 있는가에 대한 연구중,  1983년 Cummins은 동양권 이민학생들이 듣기와 말하기에서 능숙하지 못해 친구 사귀기와 토론에 미숙하지만, 필기시험이 중남미 지역의 출신 학생보다 우수함을 보고 외국어로서의 영어능력을 2가지로 나누었다.

 

 

BICS(Basic Interpersonal Communicative Skills,기본적 의사소통기술)

 

       :주로 목표어의 환경속에서 자라면서 매일매일 개인간의 접촉으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지능과 언어적성에 특별한 관계없이 구두유창성과 사회언어학적 지식을 갖추고 있는 능력이다.

 

 

 

CALP(Cognitive Acadimic Language Proficiency,인지학습언어능력)

 

      :언어의 피상적인 특징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으로 전반적인 인지학습 언어 기술, 포괄적인 언어 적성이 필요한 것으로 지능과 관계가 있다.

 

 

 

 

 

12. 장의존형과 장독립형 (개인차의 ‘학습유형’과 관련하여)

 

 

 

   새로운 학습사항을 파악하는 유형에 따른 분류이다.

 

 

 

장의존형(field dependent)            장독립형(field independent)

 

어린이들                                청소년과 성인

 

여성                                    남성

 

인간지향적 직업                         목표지향적 직업

 

전원적, 농형사회                        도시화, 기계화된 사회

 

엄격한 사회구조                         자유스러운 사회구조  

 

집단주의 성향                           개인주의 성향

 

비공식적인 언어습득 우수                공식 수업을 통한 외국어 학습 우수

 

 

 

 

 

 

13. 학습동기  (개인차의 ‘학습동기’에 관련하여)

 

1. 통합적 동기 (integrative  motivation)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그들 문화에 대한 진지한 개인적 관심으로 생겨난 동기     (이 동기를 가지고 있으면 성적이 크게 오르지 않아도 그 언어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2. 도구적 동기 (instumental motivation)

 

   실용적 이익이나 가치 때문에 언어를 배우는 동기 (경제적 보상이 뒤따른 경우 이 동     기가 강하게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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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 능력은 언어학, 특히 사회언어학에서 많이 언급되는 개념으로 모어화자가 제2언어를 학습할 때 필요로 하는 언어능력을 지칭한다. 학습자가 문법을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 뿐 아니라 잘못된 발화를 수정하고 어떻게 적절한 발화를 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까지를 포함한다.

 

'의사소통 능력'이라는 말은 델 하임즈에 의해 1966년 처음 사용되었는데, 그것은 노엄 촘스키가 '언어능력'(language competence)과 '언어수행'(language performance)을 구분한 것(1965)을 제한적 관점으로 보고 그 반발로 나온 개념이다. 촘스키는 언어능력을 언어 구조에 대한 지식으로 보았으며 언어능력이 상황에 따라 사용되는 것을 언어수행으로 보고 언어학은 언어능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반면에 하임즈는 내용을 해석하고 전달하며 상호 협의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에 언어학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사실 촘스키는 언어학 그 자체를 구분하는데 중심을 두었지만 하임즈는 교육과 학습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한 것이라 입장이 좀 다르다.

 

하임즈는 언어습득에 있어서 그 언어의 문장을 구성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뿐 아니라 문장을 사용하는 일련의 방법들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한한 화행의 경험과 화행의 사회문화적인 자질들과의 상호의존성으로부터 자신의 사회에 적절한 대화를 이끌고 다른 형태의 무언의 문화적 지식과 같이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방법들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의사소통능력이란 인간이 특정 상황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해석하며 인간 상호간에 의미를 타협하게 해 주는 능력이다. 즉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아는 능력이다.

 

 

커네일과 스웨인

​이들은 의사소통 능력을 아래의 네가지로 구분하였고 이들의 정의는 응용언어학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1.문법적 능력 : 어휘와 문법에 관한 능력
2.사회언어적 능력 : 사회적 맥락에 맞게 의사소통을 진행할 수 있는 능력
3.담화 능력 : 의사소통이 전체 담화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파악하는 능력
4.전략적 능력 : 의사소통의 방향을 바꾸거나 시작하거나 멈추는 능력

 

 

라일 바하만

라일 바하만은 의사소통 능력을 조직능력과 활용능력으로 다시 나누었다.

조직능력은 문법적인 것 뿐 아니라 담화적인 것까지를 포함하는 재구성 능력을 의미하고,

활용능력은 사회언어적인 면을 의미한다. 

 

언어교육의 역할이 커질수록 의사소통 능력은 언어교육의 최종목표로 간주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화용론과 언어철학이 발전되면서 점차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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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構造シラバス (structural syllabus)

 「  は  です」や「  てください」など構文に着目して作成したシラバス。

オーディオリンガル・メソッドで指導する際に使われることが多い。

                                   (「構造シラバス」は文法シラバス、構文シラバスと言われることもある。)
 

2. 機能シラバス(functional syllabus)

「依頼」や「断り」、「誘いかけ」など言語の働きに着目して作成したシラバス。

コミュニカティブ・アプローチで指導する際に使われることが多い。

 

3. 場面シラバス(situational syllabus)

「郵便局」や「レストラン」などという形で整理され、そこで使われる言語を学習項目として作成したシラバス。サバイバルなコミュニケーションを指導する際に使われることが多い。

 

4. 話題シラバス(topic syllabus) 

「習慣」や「文化」のように中心テーマとして取り上げられたことに対してそこで扱われる言語に着目して作成したシラバス。中級以上のレベルの学習で使われることが多い。

 

5. 技能シラバス(skill syllabus)
 「日本の新聞を読む」や「日本語で論文を書く」などを到達目標として、そこに至るために必要な学習項目を指導するシラバス。学習者のニーズとして上記のような活動が必要であるときに設定されるシラバスであ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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