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바 람 이 어 라 Silk Rod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22)
이슈상자 (108)
음악상자 (36)
영화상자 (32)
미술상자 (7)
사진상자 (5)
유머상자 (61)
맛상자 (37)
낙 서 (25)
일본어상자 (58)
얼추 일본어 교실 (26)
추악한 언론, 포털 행태 박제 (24)
Total
Today
Yesterday
728x90

 

일본의 문자

1. 히라가나 : 순수 일본어를 표기하는데에 사용

2. 가타카나 : 외래어, 의성어/의태어, 강조 할 때 사용

3. 한자 (주의 : 일부 한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와 모양이 다름)

 

"~가나"라는 말은 글자를 의미하는데,

일본어로 히라히라 라고 하면 팔랑팔랑 의 의미를 나타내는데,

즉 히라가나는 팔랑거리는 글자, 즉 구불구불한 글자라는 의미가 되겠다.

때문에 부드러운 여성스러운 글씨체라고도 하고, 실제로 옛날 일본에서는 여인들이 편지나 일기 글을 쓸 때 사용했다고 한다.

 

위 히라가나 50음도표에서와 같이 히라가나 글씨를 쓸 때에는 곡선 형태를 살려서 쓰면 좀 더 히라가나 스럽다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아무렇게 구부려서 쓰면 이집트 상형문자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

 

 

[덧붙여]

50음도 표를 보면 행(行)과 단(段)이 있다.

이는 나중에 문법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할 용어로 꼭 공부해둬야할 용어가 되겠다.

 

행(行)은 같은 자음을 가진 글자들로 예를 들어

あ行은    あ い う え お

か行은    か き く け こ          

 

와 같이 다섯 글자씩 묶음이 되겠지만,

 

や行은    や ゆ よ

わ行은    わ を

 

와 같이 다섯 글자의 묶음이 아닌 경우도 있다.

 

 

단(段)은 같은 모음을 가진 글자들로 총 다섯개의 단(段)이 있다.

 

あ段  길게 발음했을 때 "아~" 소리만 남는 글자들 (あ か さ た な は ま や ら わ)

い段  길게 발음했을 때 "이~" 소리만 남는 글자들

う段  길게 발음했을 때 "으~" 소리만 남는 글자들

え段  길게 발음했을 때 "에~" 소리만 남는 글자들

お段  길게 발음했을 때 "오~" 소리만 남는 글자들

728x90
Posted by Silk Rode
, |
728x90

 

지금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비의 날개 짓이 지구 반대편에선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 카오스 이론"





 

지워버리고 싶은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에반 트레본은 어느날 자신의 침대밑에 있는 노트들을 통해 과거로 시간여행이 가능함을 발견한다. 그는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 자신의 어린 시절 몸 속으로 들어가 잘못된 과거를 바꾸려고 시도하는데, 이러한 시도는 현재의 그에게 예측치 못했던 결과를 가져온다.이를 수정하기 위해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를 반복하고, 이럴 수록 상황은 점점 악화되기만 한다.

 

 


헐리웃에서 만든 영화치고는 결말이 무척 동양적인 느낌이 드는 영화다.

 

 


- 다 버리면 다 얻는다.

 

라는 다분히 동양적이고 불교나 도교적인 색채가 느껴지기도 하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과거의 실수나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고 싶은 생각을 이따금 해본 적이 있다.

 

언젠가 서점에서 "지금 아는 것을 그 때 알았더라면"라는 이름의 책에 오래도록 시선이 머물렀던 기억도 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그 사이사이 내게 소중했던 인연마져 지워진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면 이내 그 생각들을 지워버리곤 했다.

이미 끊어진 인연들일지라도 내겐 소중한 추억의 사진 한장 한장으로 마음 속 추억의 앨범 속에 간직되어 때문이다.


비록 그 사진들은 이제 먼지 가득낀,

비내리는 날, 잠못드는 어느 밤이면 나를 아득한 과거로 되돌리어 잠못이루게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금도,

이따금,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들을 꿈 꿔 볼 때가 있다.

 

그 때 그랬더라면...

728x90
Posted by Silk Rode
, |
728x90

 

가끔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

이 영화 "굿 윌 헌팅"도 그 영화들 중 하나다.

 

 

결말부분이 뇌리에 맴돈다.

사랑하는 상대가 자신에게서 떠나버릴 것이 두려워 미리 떠나보내는 주인공 "윌"

하지만 떠나보낸 그녀를 찾아 친구들이 선물해준 낡았지만 "정"이 담긴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향해 달려가는 엔딩씬.

 


슬픈 영화를 좋아하지만

"제리 멕과이어"나 "굿 윌 헌팅" 같은 인간미가 느껴지는,

마음이 편안해지며 미소지어지는 영화도 이제는 나쁘지 않은것 같다.

 


 

윌의 여자 친구가 윌에게 함께 켈리포니아로 가자고 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여자쪽에서 자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하며 그에게 자신에 마음을 받아 달라고 하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윌은 그녀에게,

"만약 우리가 켈리포니아에 가서 서로의 어떤 단점을 발견하고 그때 가서 헤어지려 할땐  정이 깊어져 그땐 쉽지 않을 거야"

라며 그녀가 다가오는 것을, 그녀와 깊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장면이 있다.

누군가를 만나 사귀게는 되지만, 정작 그 마음이 깊어지려하면

이별을 하게 되면 마음이 아플텐데, 결국을 이별을 하게 될텐데... 이러한 밑바탕의 마음이지 않았을까.

 


그녀는 그에게 계속해서 오로지 한마디만 되내이며 자신의 진심을 보이려 한다.

자신의 상처가 건드려지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그에게, 그녀는 애절하게 울먹이며 반복해서 말한다.



-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저 말을 반복하며 그에게 말한다. 


"(날) 사랑하지 않아서라면 매달리지 않을께. 말없이 떠날께."


라고 말한다.

이 대사는 정말이지... 정말이지......

 

그러나 윌은 말한다.


- 난 널 사랑하지 않아 -


그는 옷도 다 입지 않은 체 나가버렸고 그녀는 흐느낀다.

너무나 슬프게...


왠지 그 장면이 내게서 떠나질 않는다.

윌이 ‘난 널 사랑하지 않아’라며 무뚝뚝하게 나가버리는 장면에선 정말이지 내 가슴까지 아파왔다.

영화 속 두 사람 모두에게 가슴 아픈 부분이었다.

어쩌면 그렇게 말함으로서 "사랑하지 않는 여자다. 때문에 헤어져도 난 아프지 않다"고 스스로에게 암시를 거는것 같은 느낌...

 


이 영화에서 로빈 윌리엄스는 윌을 마음을 치료한다.

하지만 그 역시 "윌"과 마찬가지로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이다.

영화 속에서 "윌"을 치료하는 입장이었지만, 윌의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치료를, 서로를 치료한다.

세상 모두 크고 작은 상처 한두개씩을 마음에 흉터로 지닌체 살아가고 있다.

그 마음의 흉터는 컴플랙스로 나타나기도 하고, 건드려서는 안되는 상처로 잠들어있기도 하다.

중요한건 그런 컴플렉스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욱 깊이 자신 속에 깊히 스며들며 간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깊히 박혀  잠들어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이러한 상처의 치유는 마치 잇몸 사이로 깊이 숨어버린 사랑이를 뽑는 것만큼 어렵다.

우리 주변에는 그런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깊히 숨긴 체 아무렇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것을 풀 수 있는 방법은 역시 다른 인간들과 "정"을 쌓아가며 진실하게 자신을 보여주고 상대 역시 그렇게 함께 치유해 가야 할 것이다. 

바로 이 영화에서 처럼...

 


그렇게 투명한 사귐을 통해서 서로를 받쳐주고 서로 기댈 수 있는 사이를 지향해야 하지만,

한편으로 그런 점을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어 쉽게 마음의 빗장을 열수도 없는 노릇이다.

상처 주고 상처 받고...

상처 주고 상처 받고...

 


어쩌면

비슷한 상처를 지니고 있는 사람만이

동병상련으로 위와 같은 사귐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좀 더 행복해지고 싶다라면,

두렵더라도, 위험하더라도, 또 상처입을지 모를지라도,

마음의 빗장을 열고 공유하고, 교류하며, 사랑을 주고, 받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한 시도 조차하지 않는다면,

그 상처 그대로 지속되거나, 상처가 더 커지거나,

먼 훗날 어느 시점에 마음의 빗장을 열뻔 했던 순간을 기억하며 후회의 시간을 보낼지도 모른다.

 

그러니, 용기를 내기를...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말 처럼..

728x90
Posted by Silk Rode
, |
728x90

이 영화를 보며 영화 '미션'이 떠올랐다.

철저하게 서양인 관점에서의 철학으로 도배되고, 원주민의 입장은 전혀 없었던 영화 '미션'

종교와 서구 열강의 팽창주의 교묘한 배합..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일본이 서양인들에게 당하면서 배웠던데로 아시아에서 자기 보다 약한 나라에 철저하게 그대로 써먹었다.

서양인들이 일본에 말한것 처럼, 일본 역시 미개하고 야만의 아시아 곳곳 나라의 백성들에게 문명화, 근대화를 시켜줬다면서...

 

웃기게도 우리나라 명문 대학의 경제를 가르치는 교수들 중 일부, 중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들 중 일부가

일본의 그러한 팽창주의의 야욕과 전쟁 속 학살들을 문명화, 근대화 시켜준 과정의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는 일본의 논리를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다.

통탄할 노릇이다. 게다가 그것을 이용하는 정치세력과 그에 놀아나는 단체들이 있다는 것은 더더욱 한심스러운 작태이리라.

나아가 그들 상당수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힘있는 사람에 분류되는 기득권이라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겠다.

 

 

이들의 특징은 강한자에게 굽히고, 약한자들을 짓누르면서 그것은 자연의 섭리이니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인간관의 철학이 기초한다는 것이다. 세상은 정글과 같고 힘의 논리데로 움직인다는...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부정하고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동 가치관 아래에 살고 있다.

헌법이 이를 증명한다. (그 헌법조차 잘 안지키는 인간들이 있다는 것이 슬픈 현실이지만..)

 

이 영화 "워리어스 레인보우: 항전의 시작 (원제 : 시디그 발레)"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약하다고 힘으로 짓누르다가는 지렁이에게도 물려 죽을 수 있다는...

그 지렁이도 느끼고,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다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힘으로 약소민족, 약소국가를 억압하고 강탈했던 시대.

 

이 영화는,

일본으로부터 비슷한 경험이 있는 우리에게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억압당한 이들의 울분을 잘 표현하는 작품으로 한번쯤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728x90
Posted by Silk Rode
, |
728x90

 

 

찰라의 화려함의 불꽃이여...

 

예전, 일본어를 공부하던 때, 

어학 공부에 도움이 될까해서 봤던 영화 하나비.

어학 공부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대사가 이렇게 없는 영화도 드물지 싶다.


우스게 소리로 대사가 적었다 했지만 대사가 적어 너무 좋았던 영화이기도 했다.
시가 아름다울 수 있는건 짧은 글귀에 수 많은 생각을 함축했기 때문일텐데,

이 영화 하나비는 그런 의미에서 한 편의 시일지도 모르겠다.

 

 

극도로 절제된 대사.

그것을 대신한 연기. 눈빛, 표전, 몸짓 등등등...


(연기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많은 대사를 하면서 연기하는 것 보다도

거의 없는 대사를 가지고 그 상황에 맞게 연기하는 것이 훨씬 어려울거라 생각한다)

 


거기에 영상과 어울어져 잔잔히 흐르는 영화 음악은 정말 내 몸에 전기가 짜르르 흐르게 하기에 충분했다.



영화 중간중간 많은 그림이 나오는데,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그 그림들을 다케시(감독)가 그렸다고 들었다.)

 


어떤 장면에서의 그림들은 영화에 어떤 역활을 했는지 그럭저럭 이해가 갔지만

대다수의 그림은 그 역활을 이해하지 못해 아쉽다면 아쉬웠다.

(뭐 워낙 자기 색깔이 강한 감독이니.... )



다케시는 사회평론가이자 배우,감독,코메디언이기도 한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비에서는 그의 색깔이 드러나는 유머도 엿볼수 있었고, 진한 메세지도 볼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일본의 "죽음"에 대한 정서가 나는 싫다.
영화 속에서 다케시 부부의 자결은 미화라고 볼 수는 없지만 관객에 입장에선 미화로 남을 것이다. 

이렇게 죽음을 미화시키는 형태로의 표현, 결말은 뭐랄까...

흐음...

어쩌면 극 중 인물들에게 달리 해피엔딩을 생각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그러도 전체적인 평가를 하자면 정말 괜찮은 영화였다고 말하고 싶다.

멜로물이 뜬다고 멜로물로 휩쓸리는 우리 영화나 영화 자체보단 배급이나 판촉에 신경을 쓰는 헐리웃 영화,

딱딱하기만 한 유럽의 영화들 속에서 오랜만에 만난 썩 괜찮은 영화였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 작품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성향 탓일 수도 있다.

 

 

한번쯤, 시간이 되면 기타노 다케시의 여러 작품들을 쭉 감상하고 싶다.

 

728x90
Posted by Silk Rode
, |

레이 (Ray, 2004)

영화상자 / 2016. 6. 17. 15:33
728x90

 

Whatd I Say   /   Hit The Road Jack


Ive Got A Woman   /   Let The Good Times Roll


Mary Ann   /   Mess Around


Unchain My Heart   /   Hallelujah I Love Her So

 

 


이 노래들 중 몇 곡을 제외하고는 몰랐다. 하지만 꽤 많이 들어는 봤다.

그리고 들을때면 언제나 좋은 느낌이었다.

그 느낌 좋은 곡들을 어떤 곡은 제목을 알고, 또 어떤 곡들은 제목도 모르르고 좋아했었다.


우습게도 스스로 음악을 좋아한다고 자부하면서도 저 곡들을 누가 불렀었는지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었다.

바빴나?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다.

지금은 좋아하는 곡이 있으면 그 곡을 부른 가수를 조사하고 다른 곡은 뭐가 있나 살펴보고는 했는데,

왜 이 사람에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었을까.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뮤지션인데 말이다.


그의 이름은 레이 찰스.



 




아직은 인종차별이 공공연하게 사회적으로 만연한 당시 미국에서


그는 흑인이었다.


시력을 잃고 앞을 볼 수 없는 흑인.


게다가 마약 중독자.



하지만 그는 그러한 것들을 극복해냈다.

모범적인 가장은 아니었지만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또 마약을 끊기 위해 병원에 입원해 금단현상을 이겨내는 모습 역시 뭉클했다.


그의 인생은 매우 드라마틱했고, 그것을 연기한 배우는 너무나 멋진 연기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혀주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장애를 딛고 일어서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는 분명 음악 영화다. 실제 인물을 소재로 한.

그의 음악 자체가 훌륭하기 때문에 그 음악을 걸쭉하게 잘 영화속에 넣은 이 영화 역시 걸죽한 맛이 난다.

그 맛이 참 시원하다.

오래전 사람의 오래전 음악이기에 촌스러울법도 하지만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요즘 흘러나오는 음악에 질려버린 사람에겐 청량음료 같은 상쾌함을 줄 수도 있겠다.

적어도 내겐 그랬다.


지금도

위에 적어둔 곡들을 들으며 이 글을 긁적이고 있는데, 절로 리듬을 타고 있다.

여유가 생기면 알려지지 않은 그의 숨은 곡들도 찾아서 들어볼까 한다.

 

 

 

영화 속에 나온 "레이 찰스"의 명곡 두 곡을 권해본다.

Ray Charles  -  Whatd I Say


Ray Charles  -  Mess Around


혹시 영화를 보실 분은 영화 속에서 이 곡이 어떻게 등장하는지 지켜보시길 권한다.

 

 

728x90
Posted by Silk Rode
, |
728x90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 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서 어떤 영화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 이제껏 본 영화 중에서 가장 감명깊은 영화가 뭔가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쉽게 답하지 못했다.

정말 좋은 영화가 많아서 우열을 가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동안의 생각 끝에 내가 내놓는 답은 언제나 같았다.


- 굳이 하나만 골라야한다면, 패왕별희를 꼽겠습니다.


 



어릴 때에는 헐리웃 영화가 최고였다.

액션이면 액션, 코메디면 코메디, SF면 SF, 휴먼이면 휴먼.

그야말로 전 장르에 걸쳐 최고의 영화들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때 미국은 전세계 문화시장을 석권했었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시절이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서구적인 것들보다 동양적인 것들로 시야가 옮겨졌고,

중국, 홍콩, 일본, 그리고 우리 영화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

이젠 영화의 기술적인 면보다도, 대사와 문화적 정서를 함께 느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까?



그러던 내게 패왕별희는 잔잔하고도 오랜 감동을 준 영화로 기억되어 있다.

 


 

이 영화는,

중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중 하나인 경극을 통해서 중국 역사의 격동기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물들이 겪는 고통과 경극으로 표현되는 중국의 전통 예술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몰락해가는지, 그 예술인들의 몰락.

그리고 그들의 애증과 죽음으로 끝맺는 결말....

우리의 "서편제"가 연상된다.

 


 

진나라말기 유방과 한우가 한판 승부를 벌이던 끝자락,

초패왕(항우)의 사랑과 죽음으로 그 사랑에 화답한 우희(항우의 연인)의 절개를 소재로 한 패왕별희.

경극 "패왕별희"의 두 스타인 "살로"와 "데이"의 동성애적인 우정과 그 사이에 낀 "주산"의 사랑은

중국 역사의 급변만큼이나 파란만장했다.

이제는 고인이 되어버린 데이 역의 장국영의 열연은 영화 전체의 느낌을 잘 살려주었다.



특히 영화 속에서 데이는 경극 속 연인인 상대 배우 살로를 실제로도 마음 속 깊히 사랑하였는데,

이루어지 못할 사랑의 괴로움과 피치못할 사정 등으로 데이는 살로가 아닌 다른 이와 동침을 하게 된다.

그럴때면 그는 패왕별희 극 중 상대인 패왕으로 상대를 분장시키고는 (상대 남자가 아닌) 패왕에게 안긴다.

나름의 절개를 지킨셈일른지도...

나름의 위로였을지도...

스스로에게 건 최면이었을지도...

그 애달픔고 애잔하다.



결국 데이는,

경극의 스토리에서 처럼 패왕인 살롯 앞에서 우희로서 자결한다.


데이는 어린시절 그가 스스로 남자이기를 포기할 때부터 살롯과 함께 경극 속에 삶을 묻어버렸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삶이 애달팠고, 사랑이 애달팠고, 예술 혼이 애달팠다.

그리고 그 시절 중국의 백성들이 애달팠다.

그들처럼...


 

전통문화의 쇄락,

더불어 전통문화인들의 쇄락,

그리고 역사의 소용돌이

많은 면에서 이 영화는 우리의 "서편제"를 떠올리지만,

보고 난 이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것은, 내게는 이 영화 "패왕별희"이다.

728x90
Posted by Silk Rode
, |

깐죽녀

유머상자 / 2016. 6. 17. 08:21
728x90

깐죽 깐죽 깐죽

728x90

'유머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디어 시작되는 의정부고 사진 (고등어 굽기)  (0) 2016.07.08
고급 휴지??  (0) 2016.07.08
도널드 트럼프 vs 보리스 존슨  (0) 2016.06.27
닭다리 예절..  (0) 2016.06.22
택배 아저씨  (0) 2016.06.17
Posted by Silk Rode
, |

택배 아저씨

유머상자 / 2016. 6. 17. 08:07
728x90

 

728x90

'유머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디어 시작되는 의정부고 사진 (고등어 굽기)  (0) 2016.07.08
고급 휴지??  (0) 2016.07.08
도널드 트럼프 vs 보리스 존슨  (0) 2016.06.27
닭다리 예절..  (0) 2016.06.22
깐죽녀  (0) 2016.06.17
Posted by Silk Rode
, |
728x90

 

이 영화를 알게 된 것은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이라는 뉴스를 통해서였다.

 

 

어떤 영화일까?

좋아하는 양조위 주연의 영화다.

시간 되면 볼까...

시간이 흘러 거리에 영화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었다.

완전 무삭제 "색계"

 

 

국제 영화제에서 상받은 작품을 저렇게 홍보하는.....

이건 아닌데......

씁쓸했다.

 

 

물론 영화 속에서 배드씬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그것은 흥행에 중요 요소일 것이다.

이 영화에서 내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들 뽑으라면 역시 비정상적으로 격한 배드씬과 술자리 장면이니까.

 

이 영화의 배드씬을 보면서 성적 흥분을 느끼지 못했다.

왜냐면 그 장면에서는 사랑도, 에로틱함도 느껴지지 않았고,

그저 불안과 정복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상대 남자를 죽이는걸 목적으로 그와 섹스하는 여자.

죽음에 위협 속에서 누구도 믿지 못하는 중압감으로 내면에 쌓인 그간의 스트레스를 풀듯,

의심하며, 불안해하며 정복하듯 섹스하는 남자.

이런 이 두 남녀의 베드씬을 보며 성적 흥분을 느낄 수는 없겠지.

 

 

그저 둘 다 불쌍해보일 뿐...

 

이 가련하고 불쌍한 두 남녀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내게 인상적이었고, 하일라이트라고 생각되는 장면.

 

 

일본인 거리에 있는 술집.

남자는 그곳으로 여자를 초대한다.

중국 內 일본인들의 거리. 일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술집.

술집주인이나 점원, 손님 모두가 일본인들로 둘러 쌓인 그곳에 중국인인 주인공 남녀가 자리한다.

 

옆 방에서 들려오는 일본노래 소리에 그것보다 자신이 더 잘 부를 수 있다며 노래를 부르는 여인.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노래는 중국노래다. 일본인들로 가득한 그곳에서...

일본의 앞잡이가 된 중국인인 남자는 그녀의 중국 노래에 빠져들고 눈물을 흘린다.

 

남자는 그 술집에 있는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패망을 예견하고 있다.

남자는 침몰해가는 일본이라는 큰 배에서 이젠 내릴수도 없는 처지로 여인이 부르는 중국노래에 눈물 흘리며 여인을 끌어안는다. 마치 그 둘의 미래를 예견하듯...

 

 

가학적 혹은 이리저리 비틀린 체위의 섹스는 남자의 내면 그 자체였고,

일본거리 술집에서의 둘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오히려 선명하게 나타낸다. 

 

이 영화에 사랑 따윈 없었다.

지독한 외로움과 자기 내면의 고통에서 벗어나고파 몸부림 치는 남자와

그 남자를 죽이려고 접근했다가 그 남자에게 결정적인 순간 흔들림 혹은 혼란을 겪은 여자가 있을 뿐이다.

각자의 그것을 사랑이라 말 할 수 있을까.

 

 

사랑이 아닌 사랑을,

사랑일까 하는 찰라의 혼란에 빠진 남녀,

섬세하게 그린 감독과 멋지게 표현한 "역시" 양조위.

좋은 영화였다.

 

 

728x90
Posted by Silk Rode
, |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